◀앵커▶
저출생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경북의 상황은 어떨까요?
경북은 80대 이상 인구도 10대 미만 인구보다 많습니다.
20대 젊은 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경북 주민등록 인구는 255만 4천여 명.
1년 전보다 4만여 명 줄었습니다.
인구 2만 남짓의 군위군이 대구로 빠져나간 걸 감안하더라도, 그 배 정도의 인구가 줄었습니다.
한 세대당 인구수는 2명이 무너져 1.99명이 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10대(21만 7,311)~20대(24만 8,255) 인구보다 70대 인구(25만 2,946)가 더 많고, 심지어 10대 미만 인구(15만 1,926)보다도 80대 이상 인구(17만 3,232)가 더 많습니다.
지역의 미래 성장을 가늠할 20대 청년 인구를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20대 인구 비율은 12%, 17개 시도 중 서울이 14%로 가장 높습니다.
20대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 바로 경북입니다.
9.7%에 불과합니다.
주소만 여기로 돼 있고 대도시에 사는 사례가 많아, 실제 경북의 20대 인구는 더 적을 거로 보입니다.
경북 시군별 인구는 안동이 15만 2,935, 영주가 10만 199명.
문경(6만 8,755)은 7만이 깨졌고, 봉화(2만 9,603)는 인구 전담 부서까지 만들었지만, 3만이 무너졌습니다.
영양은 1만 5,661명 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도청 신도시로 증가세를 보였던 예천군 인구도 이제는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경북은 울릉군을 제외한 모든 시군의 인구가 줄어들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성은 통계로 잘 나타납니다.
2023년 경북 전체 출생등록은 1만 470명, 1년 만에 출생아가 천 명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사망자는 출생아보다 2.5배 정도 많은 2만 5,546명. 1년간 1만 5천 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습니다.
안동시의 출생아 수는 지난 1년 613명, 사망자는 3배 이상 많은 1,868명, 전국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의성군은 2023년 183명이 태어났지만, 사망자는 6배 많은 1,060명이었습니다.
청송, 봉화 등 대부분의 군 단위 지자체는 2023년 태어난 아이가 100명 미만, 특히 영양군은 1년간 출생아가 단 29명인데, 사망자는 10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인구 평균연령을 보면 경북은 48세, 전국 평균 44.8세보다 3살 정도 많습니다.
시군별로는 구미가 41.2세로 가장 젊고, 안동 49.3세, 특히 봉화, 청송은 57세, 의성은 58.9세로 평균연령이 60세에 육박합니다.
이렇게 출생은 줄고, 청년은 대도시로 떠나면서 경북의 인구는 더 빠르게 줄고, 지역은 더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