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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변전소 건립 마찰···"소멸지역에 웬 전력수요?"

◀앵커▶
영양군은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변전소가 없습니다.

인구가 2만 명도 안 돼 그만큼 전력 수요도 크지 않다는 거겠죠.

그런데 한국전력이 갑자기 영양군에 새 변전소를 짓겠다고 나서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속사정을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복을 입고 모인 50여 명의 영양군 주민들.

상여를 따라 걸으며 곡소리를 냅니다.

◀권서문  변전소설치반대 추진위원장▶
"영양군에 변전소가 왜 필요합니까?"

한국전력이 영양군 일월산 자락에 15만 4천 볼트 규모의 변전소를 짓겠다고 나서자,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 2월 예정됐던 주민 설명회도 무산됐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영양변전소가 들어올 예정지입니다. 가장 가까운 주민 거주지로는 '문바우 마을'로 6백여m 떨어져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영양변전소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영양군의 인구는 줄고 있어도, 전력 소비량은 2036년까지 매년 1.4%씩 늘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 영양과 울진까지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청송 진보변전소가 3년 뒤면 용량을 감당하지 못할 거란 겁니다.

영양군도 1년 전 울진 산불 당시 송전선로가 산불의 위협을 받아 영양 지역 전체가 정전될 뻔했다며,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선 변전소 건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효 영양군 경제건설국장▶
"전국 지자체 가운데 변전소가 없는 데가 영양군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양군에도 변전소가 있음으로 해서 군민들이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전기 공급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 주민들은 영양군에서 풍력 발전단지가 계속 확장되면서, 전기 사업자들을 위한 변전소가 청정 지역에 들어서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광세 문암리 65년 거주▶
"(인구가) 2만도 안 되는데 전기를 무슨 전기가 필요해서 (변전소 설치를) 하겠습니까? 영양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풍력단지 그것 때문에 전기 저장(송전)하려고 (추진합니다)"

주민들은 변변한 공장 하나 없는 영양군에서 전력 수요량이 계속 늘 것이란 한전 측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미래의 전기차 수요를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한전과 영양군이 납득할 만한 전력 수요량 증가 원인을 내놓지 못할 경우 변전소 건립을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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