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삼성전자 관계자들에게 "대구로 돌아오라"며 다소 격한 구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2월 22일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씨랩 아웃사이드 대구' 개소식에 참석한 홍 시장은 "애초 경제부시장이 참석하기로 한 행사였는데, 삼성 관계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본인이 직접 왔다"면서 "삼성은 신수종 사업을 들고 대구로 돌아오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의 뿌리는 대구이며, 선대로부터 대구에서 출발해 대구를 기반으로 해서 오늘의 삼성이 있다"라면서 "삼성상회로 시작해서 제일모직이 있었고, 제일모직이 삼성의 사실상 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대구의 섬유산업이 몰락해 제일모직이 대구를 떠났고, 그리고 대구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삼성은 수도권으로 가서 업종을 바꾸고 세계 흐름에 맞춰서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되었지만, 지금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것은 뿌리를 등한시해서 그렇다"고 주장했습니다.
"뿌리에 대한 애착심 없이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려워진다"며 삼성 관계자들에게 "신수종 사업을 가지고 대구로 오라"고 구애 발언을 했습니다.
"기업에 막무가내로 내려와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조만간 통합 신공항 관련 법이 통과하면 신공항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을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기반을 갖출 테니 새로운 사업 구상을 대구에서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홍 시장은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정성택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자신의 말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꼭 전해달라며 마무리했습니다.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 건물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건물이 있지만, 개관식조차 열리지 않은 채 굳게 닫혀 있습니다.
홍 시장은 이재용 회장에게 간접적인 통로로 "자신의 임기 중에 삼성상회 개관식을 열자"며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