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근처에 특수학교와 학급이 없어 초등학교 입학을 미룬 장애 학생 부모들.
규정 학생 수마저 지켜지지 않아 인력난을 호소하는 특수교사들.
특수교육 문제점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특수교육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로, 대구 특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특수교육 대상 장애 학생은 2021년 5천119명에서 2025년 6천173명으로 4년새 1천 명 넘게 늘었습니다.
학교 적응이 어려워서, 장애가 나아지고 입학하기 위해서 등 여러 이유로 초등학교 취학을 미룬 장애 학생은 207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원하는 특수학교, 집 근처 특수학급에 입학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특수 교육 현장도 인력난에 허덕입니다.
현행법상 학생 4명 당 특수교사 1명이 배치되어야 한다는 기준은 유명무실합니다.
특수교사와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장애 학생과 다양해지는 장애 유형에 발맞춰 교육 당국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유아교육과 특수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유아특수교육과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특수교육 전담 조직이 아니다 보니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지원이 어렵다는 겁니다.
◀박경옥/대구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교수▶
"유아, 특수라고 하는 두 개의 영역에 한 예산이 있는 거죠. 그래서 여기에서 예산을 더 쓰면 이쪽이 줄 수밖에 없고.. 독립시켜서 정말 체계적이고 조직적이고 학생들한테 이로울 수 있는 정책들을 쭉 실천해 나갈 수 있게끔 하는 제1의 정책이 먼저 수립이 돼야 될 것 같고요."
수시로 바뀔 수 있는 장애 학생의 수에 따라 특수교사와 지원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은주/대구 A 중학교 특수교사▶
"인력이 연초에 정해진 인원이나 숫자에서 변동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신규로 선정되는 학생들도 있고 특수학급의 증설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럴 때 학기 중간이라도 특수학급을 증설할 수 있고, 특수교사나 특수교육 지원 인력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는 그런 유연한 교육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부족한 특수학교를 늘려달라는 장애 학생 부모의 요구도 거센데, 대구시교육청은 원론적인 답을 내놨습니다.
◀김현경/대구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장학관▶
"특수교육 대상자의 증가 추이 그리고 지역 분포도 그리고 어디에 설립하면 좋을지, 부지 설립 계획 등도 중장기적으로 지금 저희들이 검토 중에 있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에 따르면, 2050년에는 대구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 학생은 7천 15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대구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대구시 교육청 수장의 말처럼 장애학생의 행복한 교육을 위한 교육 당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영상편집 윤종희)
- # 대구
- # 장애학생
- # 특수학교
- # 특수학급
- # 특수교육
- # 장애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