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철강공단의 대기오염 피해가 심각한데도, 포항시와 포스코 등의 대책 수립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시민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직접 피해 조사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장미쁨 기자▶
푸른색 조끼를 입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환경성 질환에 대해 설명합니다.
◀시민단체 활동가▶
"주변에 아시는 분들이나 가족 중에 폐가 안 좋으신 분들이 있으시면 연락하라고 좀 전해주십시오"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처음 듣는 일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터뷰▶최준윤/포항시 청림동 주민
"(질환 호소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죠).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홍보를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특히나 여기 청림 2동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생활하고 계시니까"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환경부 조사 등을 통해 포항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이뤄진 코호트 조사에서 포항과 광양 공단 인근 주민들은 상하기도 감염과 호흡기 계통 질환, 비염, 두드러기가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포항 주민의 경우 소변 중 카드뮴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2.4배, 수은 농도는 1.8배 더 높아 중금속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립환경원 조사 결과에서도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 악성종양으로 인한 포항 산단 주민의 사망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황우찬/민주노총 포항지부장
"중금속이나 다양한 물질들이 이미 포항시로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로 인해서 포항이 폐암이 전국 1위인 이유가 이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면이 있다고 저희는 판단합니다"
실제로 시민단체가 지난 4월 포항의 대기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높은 농도의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철강공단 인근 청림동과 제철동 등지 주민을 상대로 직접 홍보 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과 공단 유해물질 사이의 관련성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실제 피해 사례가 어떤지 실태 조사에 직접 나선 겁니다.
특히 포항시와 포스코가 철강공단 대기오염 문제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시민들이 직접 나서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박충일/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말로만 상생이나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더불어 함께하는 포스코를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포항 산단의 주민 건강 피해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도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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