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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어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서며 건립비
2천 500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삼성은 이미 24년전인 지난 1997년
대구에 미술관을 지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시가 건립 비용을 내겠다고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삼성 측에 미술관 건립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해야 할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요?
조재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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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1997년 삼성 측은 대구시 북구 제일모직 터
개발 계획을 대구시에 제출했습니다.
11만 제곱미터의 땅을 대구의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언급합니다.
패션쇼핑과 하이테크, 비즈니스, 문화스포츠
4개 구역으로 나눠, 음악당과 미술문화관 등의 건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4개 구역은 어떻게 배치할 지
완공됐을 때 모습도 담았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당시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음악당은 6층 높이에 2천석 규모로
2001년까지 완공하고
미술관은 6층 높이에 바닥면적 6백 평,
연건평 3천 평으로
구체적인 규모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주거지역이 대부분인
토지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일모직 터 개발계획이 나온 뒤
토지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을 거쳐
중심상업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용도가 바뀌면서 땅 면적에 대비해 지을 수 있는 건물의 면적인 용적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당연히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삼성이 얻은 이익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추정됩니다.
◀INT▶건축 관계자
"제일 큰 게 용적률이죠. 높이 지을 수 있는.
주거지역 같으면 3종이 (용적률) 250(%)까지 지을 수 있는데 일반상업은 1,000%까지 지을 수 있고, 중심상업은 1,300%까지 지을 수 있고"
삼성은 엄청난 이익을 보았지만
개발 약속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03년 8월에 천 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만 완공해 기부채납했습니다.
미술관을 포함한 다른 개발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같은 내용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건립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INT▶권영진 대구시장
"미술관 및 관련 시설의 건축비 약 2,500억 원 전액을 대구 시비와 시민 성금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대구시가 삼성 측에 미술관 건립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해야 할 입장이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삼성에 엄청난 특혜를 안겨주고
삼성이 대구시민들에게 한 약속을 어겨도
삼성만 바라보는 대구시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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