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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의 한 군립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 급식비를 빼돌리고, 보육료를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관리·감독해야 할 군위군청이
경찰 수사를 핑계로 손을 놓고 있고
문제의 원장은 지금도 어린이집을 버젓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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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은 식단표에 없는 재료를 수시로 샀습니다.
고기반찬이 나오는 날이면, 구입한 식자재의
절반을 따로 챙겨갔습니다.
◀INT▶○○○어린이집 조리사
"영아들이기 때문에 토종닭 같은 건 안 쓰거든요, 질기니까. 그런데 토종닭을 여러 번 사서 간 게 있었고.. 갈비가 있는데 양이 조금 적더라고요. 장부 보니까 두 개 사서 하나는
(원장이) 가져가고 하나는 어린이집에 주고.."
새로 산 신선한 과일은 자기집으로 가져가고
대신 집에서 먹다 남은 오래된 과일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식단표를 지키지 않는 날도 허다했습니다.
조리사가 없는 날에는 맨밥을 물에 말아
아이들에게 먹이기도 했습니다.
◀INT▶○○○어린이집 조리사
"제가 없을 때, 애들한테 물에 말아서 밥 먹였다고 할 때는 진짜 저는 깜짝 놀랐어요. 그 주에 보니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다 사서 갔어요. 진짜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교사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연장보육료를 챙긴 겁니다.
◀INT▶○○○어린이집 보육교사
"아이들은 5시에 하원해도 6시 넘어서 하원한 걸로 교사들이 (등하원 태그를) 찍어라.. 교사들이 당직 서면서 시간연장을 (조작했습니다.)"
일부 교사의 시간외수당을 떼먹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감독기관인 군위군청은
급식비 횡령과 부실 급식,
보육료 부정수급 사실 등을 일부 확인하고서도
경찰 수사를 이유로 시정명령만 내렸습니다.
◀INT▶군위군청 관계자
"시정명령만 내렸고.. (횡령한) 보조금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경찰 수사도 3개월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습니다.
◀INT▶○○○어린이집 원장
"아직 한 번도 경찰서에 가지는 않았거든요. 조사 중이라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관련 자료들이 많아서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원장은 아직 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NT▶○○○어린이집 조리사
"지금도 원장이 출근을 하고 있거든요. 나는 그게 너무 이해가 안되고요. 이 일이 빨리 좀 해결돼서, 아이에게 진짜 좋은 급식을 제공하고싶고.."
어린이집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 됐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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