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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D:대구] 대구FC 선수끼리 괴롭힘.."알몸으로 머

석원 기자 입력 2021-04-19 21:30:06 조회수 1

◀ANC▶
프로축구팀 대구FC 소속 선수 간에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인데요.

MBC가 당시 피해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선배의 지시에 따라 후배 선수가 숙소에서
알몸으로 머리를 바닥에 박고,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잡혔는데요.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일부 폭행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습니다.
석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END▶

◀VCR▶
지난 2018년,
프로축구팀 대구FC 선수단 숙소.

한 선수가 옷을 완전히 벗은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뒷짐을 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 자세.
후배 선수에게 기합을 내린 선배는
건너편 침대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SYN▶
"코어다 코어 자세, 저 새끼 저거 좋아
좋아 좋아."

실내 체력 훈련장에선 운동 중인 후배 선수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합니다.

◀ S Y N ▶
아아....

몸을 뒤틀며 괴로움을 호소해도
가혹 행위는 계속 이어집니다.

◀SYN▶
(아!!) 야, 돌았나? 선배 다리를 배게 하는
이런 특혜를 주는데...

후배 선수였던 피해자 A 씨는 3년 전,
팀 선배인 B 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반년 동안
B 씨의 폭행과 성추행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는 겁니다.

◀INT▶ A 씨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발가벗기고
머리 박고 성기 만지면서 수치심을 많이 주니깐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막
구석가서 울고, 막 극단적인 생각도 솔직히
했었고.."

A 씨는 B씨의 가혹행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FC 구단 측도 폭행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입니다.

◀INT▶ A 씨
"벌금이 없으면 집에 귀가를 시키고 나서
징계를 내리던가 해야 되는데
그냥 숙소에 그대로 운동만 안 시키고
계속 같이 지내게 하고."

A 씨 가족은 성추행과 폭행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돌출 CG]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고,
주먹으로 폭행해 넘어뜨리고
발로 밟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현재 한 축구클럽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추행 등의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INT▶ B 씨
"성추행 아니고요. 말씀드렸지만, 아니고..
그 부분 뭐 옷을 탈의 시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씀을 드렸었고. 오랜 기간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B 씨는 폭행 사실을 사과했으며,
오히려 A 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달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FC는 전 소속 선수들 사이에
불미스런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A 씨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을 넘겨받아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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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 sukwon@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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