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사 직원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여러 채를 산 뒤
회사에 시세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가
적발됐습니다.
[여]
한국가스공사 6년 차 직원이
회삿돈을 자기 쌈짓돈처럼 썼는데요.
그런데 한국가스공사는 몇 달 동안 쉬쉬하다가
지난주에야 이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END▶
◀VCR▶
대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인근에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이 아파트의 21제곱미터짜리 집을
사택용으로 사들였습니다.
매매가는 9천300만 원.
이어서 가스공사는
같은 동 다른 층 집을
9천200만 원에 또 계약했습니다.
계약은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사택 매입과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6년 차 직원 A 씨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두 거래 모두
매도자가 같았습니다.
[ C G ]
[특이한 이름의 매도자를 이상하게 여긴
회계부 직원이 확인해 보니
이 매도자는 직원 A 씨의 부인이었습니다.]
A 씨는 공사가 작년 연말쯤
1인용 사택을 구매할 거라는 내부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배우자에게 작년 2월과 4월
아파트 두 채를 사도록 했습니다.
◀ S Y N ▶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음변)
"<계약을 할 때 가스공사 직원이라고 했어요?>
네 알고 있었어요. 부인이라는 것을 알았죠.
<가스공사 직원의 부인이라는 거요?> 네, 네."
그리고 작년 연말, 부인은 매도자로,
남편은 매수자인 가스공사 담당자로 나서
첫 거래를 했습니다.
[ C G ]
[부인은 500만 원의 시세차익을 봤습니다.
첫 거래가 문제없이 끝나자
부부는 두 번째 거래에서 차익을
1천 5백만 원으로 올려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대금을 지급하기 직전
회계 담당 직원이 취소 시켜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A 씨는 작년 8월 부인 이름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를 만든 뒤,
[ C G ]
[사택관리 용역업체에
청소용품을 판 것처럼 서류만 꾸며
가스공사에서 수백만원을 챙겼습니다.]
또 사택용으로 구입한 전자기기나 가구를
본인이나 가족 집으로 옮긴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S/U)
"이 모든 일은 지난해 말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금까지 내부에서는 쉬쉬해왔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주에야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 C G ]
[A 씨는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부당한 부동산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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