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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오는 7월 문을 닫습니다.
경영 악화를 견디다 못해
잠정 휴점을 결정한 건데요.
이랜드 그룹에 팔린 동아백화점에 이어
대구백화점까지 매각설과 폐점설이 나도는 등
지역 백화점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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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 대구 동성로에 자리 잡은
대구백화점 본점입니다.
1969년 대구에서 가장 높은 10층짜리
건물로 지어져 지역 유통 역사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휴점에 들어갑니다.
입점 업체들의 잇따른 철수 요청, 인건비와
인테리어 공사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대구백화점의 영업 손실액은 2018년 145억 원,
2019년 158억 원, 지난해 191억 원으로
해마다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SYN▶최장훈 홍보팀장/대구백화점
"자꾸 적자 규모가 커지는 부분이라서
잠정적으로 휴점하고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지난 2017년 대구백화점은 대백아울렛을 열고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활로를 모색했지만
1년여 만에 장기 임대로 전환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코로나19로 동성로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신세계와 현대 같은 메이저 백화점과의 경쟁 등
외부 환경이 급속히 악화된 겁니다.
소비 패턴의 고급화와 온라인 쇼핑몰 부상 등
유통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구조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SYN▶유통업계 관계자
"양극화가 더 심하게 되다 보니까 명품이나
고급에 한해서만 찾아 들어간다는 거죠.
백화점을. 중저가는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니까"
대구의 또 다른 향토기업이던 동아백화점은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됐습니다.
이로써 향토 백화점 업계의 양대 산맥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구백화점은 본점 영업을 중단하는 대신
건물 임대, 아웃렛 전환, 프라자점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런 체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지 자본 매각설이 끊이지 않아
대구백화점이 사실상 지역 유통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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