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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계량기 검침을 할 때 지금까지는
검침원이 직접 방문을 했는데요.
대구시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게
계량기를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이면 모든 건물이 철거될
개발 예정지에도 계량기를 교체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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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이천동의 한 주택.
지난주 수도계량기가 원격 검침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주인은 계량기를 바꾸면서도 의아했습니다.
이 집은 내년 초면 철거되기 때문입니다.
이천동과 연호동은 LH 공공주택지구로 묶여
빠른 곳은 올여름, 늦어도 내년 봄에
철거가 시작됩니다.
새로 설치한 계량기를 1년도 채 쓰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INT▶정구환/대구 이천동 주민
"(LH) 수용지역까지 다 바꾸냐 이거지.
낭비잖아요. 대구시 예산 낭비잖아요.
이사를 가야 해 우리가. 그런 지역은
빼줘야 하는데..."
이 집을 포함해, 연호동과 이천동 일대
주택 150호 대다수가 수도계량기를 바꿨습니다.
원격 검침이 가능한 수도계량기 교체 비용은
대당 21만 원입니다.
계량기 납품과 설치에
3천150만 원의 혈세가 들어간 셈입니다.
◀INT▶대구 연호동 주민
"6월에 철거할 건물과 시설에 수도 다 끊기고 할 텐데 굳이 새롭게 계량기를 교체하는지
예산 낭비 아닙니까."
이 구역 사업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수성사업소가 진행했습니다.
[cg] 정비사업 지역에서는 낭비를 막기 위해
교체를 신중히 해달라고 공문까지 발송됐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SYN▶대구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음·변)
"그런 부분(정비사업 구역)은 설치하면
안 된다고 회의도 하고 공문도 내려갔는데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대구 전 지역에서 3만 가구의
수도계량기를 원격 검침 방식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책정된 예산은 120억 원입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사업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비사업 지역에 설치된 원격 검침 계량기는
떼어내 보관하다가 다른 사업지역에 쓰는 걸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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