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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최초 민족 백화점 매입..근현대 자산 '시가 지킨다'

양관희 기자 입력 2021-03-13 21:30:10 조회수 0

◀ANC▶

일제 강점기 대구에 백화점이

세 개나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근현대 역사에서 대구는 중요한 곳인데요.



그만큼 소중한 근현대 건축물이

대구 곳곳에 있는데,

최근 부는 재개발 바람에

맥없이 스러지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이 건물들을 매입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미나카이 백화점은 대구 중구 북성로에

1934년 지어졌습니다.



대구 최초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지역 명소였습니다.



◀SYN▶

"특히 이 건물은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어 주민들이 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연일 초만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해방 후에는 세무서 건물로 쓰이다

1984년에 철거됐습니다.



s/u]"사라진 미나카이 백화점을 대신해 지금은

주차빌딩이 들어서 옛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1930년대 대구에 있던 3개 백화점 건물 가운데

지금은 한 곳만 남았습니다."



대구 중구 서문로에 1937년 세워진 백화점

무영당 건물은 80년 넘는 세월을 견뎌냈습니다.



일제에 맞서 민족자본으로 건립한

최초의 백화점입니다.



4층 건물에 문방구와 의류, 전축과 악기도

팔았습니다.



2층 일부에는 문화공간이 마련돼

이상화와 이인성 등 예술인이 교류했습니다.



무영당은 미국식 빌딩 형식을 도입해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줍니다.



대구시는 역사문화 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무영당을 지난해 매입했습니다.



◀INT▶서영은/골목문화해설사

"대구에서는 세 번째로 큰 백화점이었는데

무영당이 가지는 의의는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최초 대형 백화점이다.

무성할 무 자에 꽃부리 영자를 써서요.

일본 상인들은 번영하는 영국이라고 알아들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 문인들이 모이던 고급술집

대지바도 시 보존 목록에 올랐습니다.



노벨문학상 본심 후보로도 오른 구상 시인은

이곳에서 동료 문인들에게 술을 자주 사는 등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지바와 꽃자리다방 등이 있는 향촌동은

피란 문인들의 고향이었습니다.



대구시는 이상화 시인의 큰아버지

이일우 고택도 기부채납 방식으로

보존했습니다.



올해도 근현대 역사 가치가 있는 건물 두 채를

사들일 예정입니다.



◀INT▶강연근 과장/대구시 도시재생과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우리 시의

중요한 역사문화 자산이 소실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사업 계획 단계에서 대상지 내

주요 건축물을 확인하고 역사문화 자산의

보존 활용 계획을 제출하도록

조례 및 심의 기준을 개정했습니다."



대구시가 매입한 건물은 민간 주도로 근현대

역사성을 살려 창조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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