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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또 쫓겨날 위기..갈 곳 없는 유기견들 '막막'

손은민 기자 입력 2021-02-08 21:30:08 조회수 0

◀ANC▶

20년 가까이, 버려진 반려견들을 돌봐온

대구의 한 유기견 보호소가 다시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곳에는 새 가족을 찾지 못한 유기견

350여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산자락에 얼기설기 이어진 컨테이너 지붕

사이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버려진 개들이 사는 보호소입니다.



해마다 식구가 늘어 지금은

350여 마리나 모였습니다.



오갈 데 없는 개를 돌보며 이곳에

터를 잡은 지 20년.



사설 보호소다 보니 후원과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간신히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당장 이곳을 비워줘야 합니다.



그동안 적은 임대료로 땅을 빌려줬던

땅 주인이 그만 나가 달라고 한 겁니다.



계속된 민원도 문제가 됐습니다.



◀INT▶신상희/한나네 보호소 소장

"민원이 발생해도 저한테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구청에서 땅 주인한테 자꾸 연락하는 거예요. 비켜달라고... (퇴거) 내용 증명도 지금 2차까지 받았거든요. 3차까지 받으면 강제철거한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어렵게 옮겨갈 곳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보호소 땅을

원상 복구하고, 옮겨 갈 곳에 새집을 지으려면 수천만 원이 필요합니다.



◀INT▶신상희/한나네 보호소 소장

"(이사) 가면 견사하고 다 지어야 하잖아요. 그런 돈이 없으니까... 지금 대책을 못 세우고 있어요."



3년 전에도 폐쇄 위기가 있었습니다.



소음과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쏟아지자

구청이 불법 시설물을 세웠다는 이유로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린 겁니다.



당시 폐쇄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에 20만 명

넘게 동의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는데

또다시 거리로 내쫓길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난달에만 20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이 보호소 앞에 버려졌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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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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