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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쩍쩍 금가고 기울고..하천 공사에 무너지는 집들

손은민 기자 입력 2021-01-22 21:30:09 조회수 0

◀ANC▶

대구 동구 방촌천을 따라 들어선 오래된 집들이

한꺼번에 금이 가고 기울어졌습니다.



집 바로 앞에서

동구청이 발주한 하천 정비 공사가 시작된 뒤 벌어진 일인데요.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매일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합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ANC▶

쇠파이프가 기울어진 집을

겨우 떠받치고 있습니다.



집 외벽이 쩍 갈라졌습니다.



집 안은 더 심각합니다.



콘크리트 바닥이 쪼개지면서

난방은 먹통이 됐고.



뒤틀린 벽에 벽지는 다 찢어졌습니다.



◀INT▶박순남/공사 피해 주민

"자다가 이게 떨어져서... 얼마나 놀랐겠어요. 어떻게 해준다는 말도 없고 이렇게 사람을 살게 놔두는 거예요."



안전 조치라고는 균열을 따라

청테이프를 붙인 게 전부입니다.



◀INT▶박순남/공사 피해 주민

"변기가 얼어서 사용도 못 하고 그랬어요. 이게 무슨 바람이 막아 집니까."



두 달 전, 집 앞 하천에서

터파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동구청은 폭우 때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천을 더 넓고 깊게 만든다고 했습니다.



집에 균열이 생긴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INT▶백금자/공사 피해 주민

"이거 보세요 이거, 다 내려앉았지. (공사할 때마다)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 게 막..."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지 두 달.



시공사는 뒤늦게 안전진단을 했습니다.



하천 공사 때문에 피해가 생긴 건 인정하면서도

손해사정 결과까지 나와야 어떻게

보상할지 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INT▶시공사 관계자

"안전진단 결과 (당장 집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게(손해사정이) 월요일에 나오면 그 부분을 가지고 주민들과 대화해서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야겠죠."



피해 주택 7곳의 주민들은 당장

이주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살 수 없다는 겁니다.



◀INT▶임만식/공사 피해 주민

"일단 공사를 중단해달라, 합의된 다음에 공사를 재개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가장 시급한 주민 안전, 이주 문제는 아직 해결된 게 하나도 없고..."



동구청은 시공사와 주민들 사이 중재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비 공사가 끝나려면 앞으로

두 달은 더 남았습니다.



관할 구청의 방치 속에 주민을 위한 사업이

오히려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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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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