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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태권도협회의 핵심 간부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금을 빼돌리거나
승품·승단 심사 때 심사 비용을
빼돌렸다는 의혹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이 간부가 협회 회원들에게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고,
특정 은행 신용카드를 발급받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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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수상 레저 물놀이 시설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5년 동안
대구 태권도협회 한 핵심 간부가
시설 회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협회 회원들이
사실상 압력에 못 이겨
시설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7년 대구태권도협회 수성구지회 전무가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시설에 다녀왔는지 협회에 보고하고
가지 않은 경우는 가는 일정을 잡아
협회에 알려달라는 내용입니다.
◀INT▶대구 태권도협회 회원
"(대구 태권도)협회에서 전무 이사라던지 임원들이 누군가가 (놀이 시설에) 가자고 그러면 나이가 어린 관장들은 당연히 강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죠. 안 가면 불이익이 간다 뉘앙스가 있으니까."
◀INT▶대구 태권도협회 회원
"회원 대부분이 반대를 하는데도 각 지회도 협회 실무부회장 눈치를 봐야 하니까 회원들이 반대하는데도 거기(물놀이시설)에 다 가서..."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회원들이 느끼기엔 강압에 가까운 요구입니다.
◀INT▶대구 태권도협회 회원
"안 가면 나한테 뭐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느끼면 그게 강압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S/U) "이 물놀이시설에 대구 태권도협회
회원들이 해마다 적게는 천여 명,
많게는 3천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시설 이용 요금 가운데 일부는
물놀이시설 업체로 입금되지 않고,
대구 태권도협회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간부와 함께 물놀이시설을 운영하는
A 대표는 강제로 동원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합니다.
◀INT▶A 대표/00 물놀이시설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렇게 해가지고... 그건 아니고요. 그 (강제 동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려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아니에요."
이 핵심 간부는 또 회원들에게
신용카드 발급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구 태권도협회는 지회별로
매달 열리는 회의 때 신용카드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INT▶대구 태권도협회 회원
"(신용카드) 만들고 싶은 사람만 만들면 되는데, 관장들은 다 만들어라 친구들도 만들어라
태권도 도장 운영에도 바쁜데... 열몇 장을
(신청)했을 겁니다."
◀INT▶대구 태권도협회 회원
"어쨋든 협회에서는 모든 (카드발급 회원) 명단을 취합을 합니다. 너 안 만들었네. 예를 들면 저는 만들었으니까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만 너도 만들어 줘야지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얘기가 들어온다라고 볼 수 있죠."
신용카드 회사에 확인한 결과
이렇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회원과 가족은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간부에게 연락을 했지만,
계속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간부는 현재 대구시 교육청이
태권도협회에 주는 지원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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