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어제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집값이 저평가됐다며 단체행동에 나서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여]
그런데 확인해 보니
이 같은 움직임이
수성구는 물론이고
대구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양관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아파트 담벼락 주위로
'가치를 폄하하는 부동산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현수막이 여러 개 걸렸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이 아파트 집주인들이
일정 금액 이하로는 매물을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담합을 한다고 말합니다.
◀SYN▶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다른 데는 7억 대인데 왜 여기만 5억 대 초반이냐. 입주민들이 저런 식으로 하고 이 앞에 부동산에는 물건을 안 낸다고도 그러시고 그러니까 사실 힘들어요. (특정 부동산에는 물건을 안 주겠다?) 아뇨. 전체 다 그냥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s/u] 관할 구청은 아파트 입주민 대표회의
관계자를 최근 만나 현수막 철거 등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천600여 세대에 달하는 달서구의
이 아파트 단지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바로 옆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집니다.
이곳들은 최근 한 달 새
호가가 수천만 원이나 뛰었습니다.
아예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철회한 뒤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도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말합니다.
◀SYN▶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5억 2천, 5억 3천에 내놨다가 그다음 날 되면
내 것 5억 8천에 올려달라. 그러니까 우리도
중개하기가 굉장히 힘들고요."
그러다보니 이 근처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SYN▶부동산 매수 희망자(음성변조)
(계약하기가 쉬워요? 어떠세요?)
"아, 어렵죠"
(물건이 많아요?)
"없어요"
이처럼 대구 곳곳에서
가격 담합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c.g]
실제로 부동산거래질서교란행위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가 대구에서만 이달 들어 33건,
이전 8달동안 10건만 접수된 것에 비하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센터가 이 같은 내용을
해당 지자체로 넘겨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오히려 공인중개사가 저가 매매를 유도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한다고 말합니다.
◀INT▶장성달/00아파트 입주자대표
"담합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지금까지 저희 아파트 인근에 있는 부동산 업소의 잘못된 부동산 부정 질서에 대해서 바로잡고자 하는 그런 생각이지"
올해 들어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은 3.6%로 서울의 6배입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이
가격 상승에 민감해지면서
담합 의혹 같은 잡음이 나오는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SYN▶한국감정원 관계자(음성변조)
"이렇게 속도가 갑자기 3, 4억씩 올라가진 않거든요. 중개사분들이 그쪽 시세를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과 매도 입장, 중개사 입장에 따라서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는 지금까지 집값 담합 혐의로
한 명이 형사입건됐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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