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파행으로 치닫는 이상화 기념사업회

한태연 기자 입력 2020-09-10 21:30:07 조회수 0

◀ANC▶

[남]

민족 시인인 이상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지역 문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8년 설립한

사단법인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최근 파행을 겪으면서 존립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상화 시인상 선정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는가 하면,

사업회를 이끄는 이사진들이 둘로 나뉘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

대구시는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사업을 이어갈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급한 보조금을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 출신 민족 시인인 이상화 시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

사단법인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설립됐습니다.



이 사업회는

지난 1986년 지역의 한 문학회가 만든

'이상화시인상' 지정 업무를 이어받아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정을 어겼습니다.



운영위원회를 거쳐 심사위원을 정하고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가려내야 하지만,

올해는 운영위원회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은

수상자의 책을 낸 출판사 대표여서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INT▶최규목 전 이사장/

(사)이상화기념사업회

"(수상자) 책을 낸 출판사의 사장을 심사 위원으로 넣은 게 잘못이죠."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이사들은 반발했고, 최 이사장은 사임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최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측과,

이를 반대하는 측이 둘로 나눠

서로 이사장을 선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INT▶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

박태진 신임 이사장 측

"(이사) 15명의 (동의) 확인서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이사 25명 중에 15명이 되면 과반수가 됐기 때문에 박태진 이사장님이 됐다고

확인합니다."



◀INT▶박언휘 이사장/최 전 이사장 측

"법적인 하자 없이 정관에 따라서 이사들의

성원을 얻어서 무기명 투표로 만장일치로 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사장으로 얘기할 수밖에."



대구시는 이 사업회에 해마다 1억여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S/U] "이상화기념사업회가

파행 운영을 거듭하자

대구시는 '이상화 시인상' 상금은 주지않고

이미 나간 보조금 일부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INT▶대구시 관계자

"이상화 시인상과 관련해 생겼던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이상화 기념사업 전체로 번지면서

운영진 이사회가 내분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거든요."



이상화 민족 시인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만든 이상화기념사업회.



미숙하고 그릇된 사업회의 운영으로

존립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한태연 hanty@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