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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대구MBC는 대구시의 코로나
2차 대유행 대비계획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봄 대구에서 대유행이 났을 때
겪었던 병상이나 의료인력 부족으로
엉뚱한 사람이 죽게 하지 말자는 내용입니다.
코로나 외에 다른 응급이나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체계에 대한 계획은 잘 세워놨는지
양관희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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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산에서 고등학생 정유엽 군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 군은 정부조사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받았습니다.
◀INT▶정성재/고(故) 정유엽 아버지
"병원 폐쇄를 우려해서 적절한 치료라든지 일반 응급환자에 대한 매뉴얼이 너무나 부재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기다리다 보니까 골든타임 시간 다 놓친 거죠."
정 군은 코로나 사태가 없었으면 숨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감염 환자가 아닌데도 코로나 탓에
마비된 의료체계 때문에 숨진
이른바 '초과사망자'입니다.
서울대병원 보건의료사업단은
지난 3월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대구에서 정 군 같은 '초과사망자'가
187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구의 지난 3월 예측 사망자는 1215.8명이지만
실제 사망자는 1403명으로 187명, 비율로는
15.4%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INT▶이경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응급환자나 중환자실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한 유행 때문에 코로나 환자가 아닌 분들이 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때로는 심각한 사례들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예상한 2차 대유행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만2천여 명이나 생기는
올 초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대구시는 아직 코로나를 제외한
환자에 대한 진료 체계는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SYN▶대구시 관계자
"우리가 우려하는 그런 현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환자가 있으면 125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있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 계획을 짤 땐
코로나 외에 다른 응급, 중증 질환 치료
계획도 세워야 의료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반 환자만 받는 안심병원에도
적어도 격리실 1개는 마련해
코로나 의심환자에 대한
초기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감염병 사태 때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게
이번 기회에 공공병원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INT▶김동은/계명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
"공공병원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까 공공병원을 주로 이용하는 사회 취약계층, 저소득층이 이런 감염병 확산했을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마땅치 않거든요. (제2대구의료원이)감염병 확산 때는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의 2차 대유행 대비계획이 보완돼야
제2의 정유엽 군 같은 초과사망자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INT▶정성재/고(故) 정유엽 아버지
"유엽이 같은 경우가 또다시 발생하게 된다면 그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요. 말로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글쎄요. 진짜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않았으면...아픔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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