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남]
방위사업청이 최근 우리 군의
모든 장병들이 쓸 전투용 안경 입찰을
진행했는데요.
입찰에 참가한 대구의 한 안경 업체가
납품 실적을 조작해 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
방위사업청의 허술한 입찰 심사가 문제가 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방사청은 서류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5월, 방위사업청은 군에 납품하는
전투용 안경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훈련 중 각종 비산 먼지나 파편, 레이저 광선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
하반기부터 모든 장병에게 지급될 예정입니다.
방사청이 제시한 기준 가격은 96억 원 상당.
80억 5천여만 원을 써낸 대구의 A 안경업체가
최저가로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A 업체가 납품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방사청 등에 따르면, A 업체는 지난 1월
8억 원 이상의 고글 안경을 납품했다는
실적 증명원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A 업체 직원의 말은 다릅니다.
◀INT▶ A 업체 직원
(고글을 만든 적이 있어요?)
없죠.
(판매한 적은 있어요?)
없죠. 제가 알기로는 없죠.
일반 안경을 납품한 내역을 고글로 품목만 바꿔 서류를 조작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INT▶ A 업체의 거래처 관계자
"고글을 다 적어줬다고 하네. 납품했던 걸 고글 납품한 거로.. 서류가 필요하니까.. 지금 내가 이러고 있다고 우리만 (바꾸는 게) 아니고 전 거래처 다 뭘 바꾸겠지.."
C.G.]--------------------------------------
방사청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의
재무 상태, 기술 능력, 납품 경험 등을
평가해서 적격점수를 부여합니다.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적어 냈더라도
적격 점수가 충족돼야 최종 낙찰받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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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업체는 이 점수를 맞추기 위해
없는 납품 실적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겁니다.
◀INT▶ 안경 업계 종사자
"(A업체가 고글을) 실제로 납품한 실적이 없다는 건 이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거든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지 않나..명백하게 밝혀져야 되겠죠."
C.G.]
A 업체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낙찰받았고, 관련 의혹은 입찰에 떨어진
업체들의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납품 실적을 증명해달라는 요청에는
영업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C.G.]
방사청은 심사 과정에서 서류 조작 흔적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관련 의혹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고,
경찰 수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도 경남의 한 식품 업체가
납품 실적을 조작해 군납 입찰을 따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방사청의 허술한 심사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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