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대구 출신 입양인의 간절한 호소

한태연 기자 입력 2020-07-15 21:30:04 조회수 0

◀ANC▶

세 살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대구 출신 여성이

DNA 검사로 벨기에에 있는 여동생을 극적으로 만났다는 소식, 지난해 전해드렸는데요.



이 여성이 다시 대구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면서까지

부모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부모나 친척, 이웃 누구라도 찾아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알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대구 동구 반야월 공원에서

전단을 돌리고 있는 크리스틴 페넬 씨.



49년 전 부모로부터 버려진 옛 반야월역인

이곳에서 입양 당시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시민들에게 돌립니다.



우리 말을 몰라 설명을 제대로 못하지만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페넬 씨는 입양된 뒤 줄곧 미국에서 살다

지난해 DNA 검사를 통해 47년 만에

벨기에에 있는 두 살 아래 동생을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살아 계실지 모르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국적까지 취득했습니다.



자신과 동생 모두 대구에 버려진 점으로 미뤄

부모와 친척이나 이웃은 분명

이곳에 살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INT▶크리스틴 페넬

"제 진정한 가족을 찾고 싶어요. 그들 속에

제가 있고 싶어요.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어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그들은 제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실제 자신의 이름과 태어난 날도 모르며

50년 넘게 살아온 페넬 씨.



4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본인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INT▶크리스틴 페넬

"모두 다 가족이 있고, 친척이 있고,

서로 다 알아요. 그런데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어요. 제 인생의 시작점은 입양 당시 서류에 있는 1971년 11월 13일입니다. 그 이전의 제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부모님한테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슨 일이 있었든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것을 저는 이해해요."



다음 달 미국으로 돌아가는 페넬 씨는

조만간 또 대구를 찾아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한태연 hanty@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