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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대구 출신 여성이
DNA 검사로 벨기에에 있는 여동생을 극적으로 만났다는 소식, 지난해 전해드렸는데요.
이 여성이 다시 대구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면서까지
부모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부모나 친척, 이웃 누구라도 찾아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알고 싶다는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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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반야월 공원에서
전단을 돌리고 있는 크리스틴 페넬 씨.
49년 전 부모로부터 버려진 옛 반야월역인
이곳에서 입양 당시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시민들에게 돌립니다.
우리 말을 몰라 설명을 제대로 못하지만
표정에는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페넬 씨는 입양된 뒤 줄곧 미국에서 살다
지난해 DNA 검사를 통해 47년 만에
벨기에에 있는 두 살 아래 동생을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살아 계실지 모르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국적까지 취득했습니다.
자신과 동생 모두 대구에 버려진 점으로 미뤄
부모와 친척이나 이웃은 분명
이곳에 살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INT▶크리스틴 페넬
"제 진정한 가족을 찾고 싶어요. 그들 속에
제가 있고 싶어요.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어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그들은 제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실제 자신의 이름과 태어난 날도 모르며
50년 넘게 살아온 페넬 씨.
4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본인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INT▶크리스틴 페넬
"모두 다 가족이 있고, 친척이 있고,
서로 다 알아요. 그런데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어요. 제 인생의 시작점은 입양 당시 서류에 있는 1971년 11월 13일입니다. 그 이전의 제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부모님한테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무슨 일이 있었든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것을 저는 이해해요."
다음 달 미국으로 돌아가는 페넬 씨는
조만간 또 대구를 찾아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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