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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예술인 생활고..지원은 쥐꼬리

윤태호 기자 입력 2020-06-14 21:30:09 조회수 0

◀ANC▶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시와 공연이 모두 취소돼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예술인들도 예외가 아닌데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 가려 지원에서도 소외돼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한 극단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무대에 올릴 연극을 연습합니다.



한 자리에 모여 연습을 하는 건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연극 단체와 배우들에게

지난 4개월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INT▶정선현/연극배우

"(코로나19로) 모든 것(연극)이 다 스톱되면서 진짜 수입이 전혀 없게 된 상황이에요.

공연 계획을 잡기가 아주 어려운 것 같아요.

잡았다가 취소되는 경우도 매우 많아서..."



이달 26일에 열리는 대구연극제를 준비하느라 그나마 활기가 도는 모습이지만,

연극계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S/U) "이곳 남구 대명 공연 거리에는

20개 극단이 12개의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공연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아니어서

정부 초기 지원을 못 받았습니다.



중위 소득 100% 이하에만 지급하는

대구시의 긴급 생계자금도 그림의 떡입니다.



◀INT▶김지원/연극배우

"부모님 소득이 있다 보니까 제가 (생계자금)

지원을 못 받고, 벌이는 없는데 지원을 못 받으니까 사실 조금 힘들긴 하죠."



정부는 공연 예술업종을 관광·여행업과 함께

특별 고용유지 업종으로 분류해

개인당 300만 원의 창작준비금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업종 종사자가

7천 명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142명만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구문화재단이 예술인 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예술인 활동을 증명하는 게 어렵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INT▶박희준 국장/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예술인 활동 증명을) 500명 정도 한 것은

나름대로 (대구) 문화재단에서 많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이것이 되면 그다음에 생활 안정 자금이나 각종 공모 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지역 예술인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원도 지원이지만, 예술을 생계 수단이 아닌 취미 생활 정도로 바라보는 그릇된 풍토가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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