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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학교 대신 나선 학생들..릴레이 모금으로 1억 모여

손은민 기자 입력 2020-04-26 21:30:06 조회수 0

◀ANC▶

지난해 말 경북대 실험실에서 불이 나

학생 4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중화상을 입고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치료비를 부담해온 대학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교수와 학생들이 모금에 나섰습니다.



손은민 기잡니다.

◀END▶



◀VCR▶

지난해 말,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다쳤습니다.



그중 대학원생 한 명은 전신 화상을 입고

아직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미 치른 병원비만 6억여 원.



그동안 치료비를 부담해 온 대학은, 이달 초

예산 부족으로 더는 지원이 어렵다고

알려왔습니다.



◀INT▶박창준 씨/실험실 사고 피해 학생 가족

"치료비를 중단하겠다고, 그것도 공식적으로 병원 원무과로 연락한 사실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왜 치료를 중단하느냐고 물으니까 예산이 없대요."



앞으로 몇 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할지, 어떤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교수회와 학생회가 모금에 나섰고,

SNS에서 릴레이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사흘도 안 돼 3천 900여 명이 참여해

1억 원이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INT▶ 문우현/경북대 총학생회장

"내 주변 사람의 일이 될 수 있고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다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학생이 빨리 치료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다들.."



피해 학생 가족들은

모금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사고의 책임을 학교가 아닌 다른 구성원들이

져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연구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학교측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INT▶박창준 씨/

실험실 사고 피해 학생 가족

"이 문제가 (모금으로) 해결되고 나면 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대책이 없어요. 지금 경대 자연대, 공대에 수많은 실험실이 있고, 저 속에서 언제든지 이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데.."



모금을 주도한 학생회와 교수회는

피해 보상 방안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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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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