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쪽잠 자며 줄 서 겨우 상담..힘겨운 '코로나 대출'

손은민 기자 입력 2020-03-26 21:30:04 조회수 2

◀ANC▶

요즘 대구는 마스크 사려는 줄이 사라진 대신

벼랑 끝의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또다른 긴 줄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출 상담과 신청이 시작되는 시각은 아침 9시인데요.



하지만 다급한 마음에 일찌감치 나서다보니

오늘은, 밤 12시 30분에 도착한 사람이

대기 번호표 1번을 받았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부분CG] 새벽 3시 반.



홀로 불을 밝힌 건물 1층 입구부터

줄을 섰습니다.



줄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북부센터가 나옵니다



센터 앞에는 기다리느라 지친 소상공인 몇명이

간이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문을 열면 이들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빽빽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입니다.



◀INT▶ 소상공인 대출 신청 대기자

"어젯밤 10시 반에 (왔어요).. 차에서, 이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잠깐 주무셨는데 (늦어 버려서) 지금..) 네. 깜짝 놀랐어요."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라도 보증서 없이

닷새 안에 천 500만 원을 빌릴 수 있는

'소상공인 직접 대출'이 어제부터 시작됐고.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기 줄은 더 길어졌습니다.



◀INT▶ 소상공인 대출 신청 대기자

"임대료도 그렇고 또 매달 나가는 생활비가 있으니까.. (충분치 않아도) 대출받으면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아요. 아니면 돈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심하니까."



부분CG]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합니다.



◀SYN▶

"1번부터 50번까지는 9시에 오시면 됩니다."



자정부터 시작되는 대기 행렬이

천 명을 넘기자 아침 8시에 주던

번호표를 오늘은 새벽 4시부터 주는 겁니다.



밤새 기다려 번호표를 받더라도 어떤 서류를

어떻게 준비할지 몰라 질문이 쏟아집니다.



◀SYN▶

"한도가 천500만 원? (네, 네) 그럼 이걸..(이건 대리 대출이라서 보증 수수료를 0.8%..)



(S/U)"지금 시각은 오전 7시 40분입니다.



새벽 4시부터 이어진 번호표 배부가 600번을

받은 사람을 끝으로 방금 끝이 났는데요.



오늘도 뒤늦게 도착해서 상담 접수조차 못 하고

돌아가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SYN▶

"번호표 끝났어요?"

"방금 끝났어요. 방금"



며칠째 헛걸음을 한 소상공인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합니다.



◀INT▶ 소상공인 대출 신청 대기자

"내일 오라, 모레 오라고 하면서 그래서 또 (오늘은) 아침에 7시 안돼서 출발해서 도착했는데.. 또 다 됐다고 하면.. 미리 공지하든가.."



대구 지역 소상공인은 17만 3천600여 명.



지난 한달 반 동안 접수된 코로나19 대출

신청은 만 6천500여 건에 불과합니다.



새벽 줄서기 사태를 막아보려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온라인으로

사전 방문 예약을 받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손은민 hand@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