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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동네 찜질방서 연기, 악취..주민들 수년째 고통

손은민 기자 입력 2019-12-26 17:14:37 조회수 4

◀ANC▶

경산의 한 동네 주민들이 수년째 기침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나오는 연기와 악취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만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한 마을입니다.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연 연기가 자욱합니다.



연기가 나오는 곳은 마을 중앙에 위치한

숯가마 찜질방.



늦은 밤과 이른 아침이면 건물과 연결된

굴뚝에서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INT▶ 서용해 씨/찜질방 인근 주민

"처음에는 불이 난 줄 알았어요. 내 집에 불이 난 줄 알았어. 살피다 보니까 그 찜질방에서 나는 연기가 땅으로 깔리면서.."



연기도 함께 퍼져나오는 악취도 문제입니다.



주민들은 이 연기에 유해 물질이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INT▶ 박순임 씨/찜질방 인근 주민

"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하니까 불안하죠. 항상 불안해. 불안한데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진 게 몇 년 전부터거든요. 계속 기침을 달고 있어요.."



연기와 악취가 심해진 건 5~6년 전부터입니다.



바뀐 주인이 찜질방에서 상업용 숯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연기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는 겁니다.



찜질방 주인은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집진장치를 설치했고,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대기 오염 물질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합니다.



경산시도 매연과 먼지 시료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INT▶ 경산시 관계자

"(먼지) 기준치가 50인데 13.3이 나왔어요.

먼지.. 매연도 측정했는데, 관련 기준은 2도

이하인데 1도 나왔어요, 1도."



주민들은 연기와 악취가 심하지 않은

평일 오전에 측정한 결과라서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합니다.



◀INT▶ 박순임 씨/찜질방 인근 주민

"낮에 올라오면 아무도 없잖아요 솔직히.. 밤에도 매일 그런 게 아니고 며칠에 한 번씩 그렇게 불을 놓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검증이 안 되는 거야. 내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찜질방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은 80여 명은

연기와 악취가 심한 새벽이나 심야시간에

제대로 된 검사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경산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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