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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경북 상주와 영천을 잇는 고속도로
양 방향에서 각각 차량 수십 대가 연쇄적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모두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도로에 내린 비가 미세하게 얼어서 생긴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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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어둠이 내린 고속도로 한 복판,
갑자기 눈앞에 사고 현장이 나타납니다.
운전자는 다급하게 속도를 줄여 보지만,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
◀SYN▶사고 차량 운전자
"브레이크가 안 잡혀"
가까스로 차를 세우자마자,
옆 차로에서 뒤따르던 차량 한 대가
사고로 서 있던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SYN▶사고 차량 운전자
"우리 도망가야 해. 이거 어떡해"
불과 몇 초 뒤 대형 화물차가
또 다시 그 뒤를 추돌합니다.
오늘 새벽 4시 40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 상주·영천 고속도로
영천 방향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유조차를
포함해 차량 20여 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INT▶사고 차량 운전자
"차 밖으로 튀어나오고, 비명 소리가 나고
전쟁터 같았어요. 진짜, 제가 마흔 살인데
이런 거 처음 겪네요. 진짜."
운전자들은 사고 당시 도로가
빙판길과 다름 없었다고 말합니다.
◀INT▶사고 차량 운전자
"정말 미끄러웠습니다. 30m 이상 밀렸습니다.
지방에 간다고 타이어도 어제 바꾼 상황이라 그래도(브레이크가) 안 들더라고요."
사고 충격에 일부 차량에 불까지 붙으면서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S/U]"사고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났습니다.
히지만, 사고 현장에는 차량이 서로 얽혀 있어 견인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분 뒤,
2킬로미터 떨어진 반대 방향 차로에서도
차량 20여 대가 부딪히며 뒤엉켰습니다.
10여 명이 다쳤고,
운전자 1명이 현장을 피하려고
난간을 넘다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INT▶견인 차량 운전기사
"(사고가 나고 차에서) 나오시다가 교량 쪽에
얼어 있으니까 그쪽으로 피하신다고
뛰어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가신 거
같아요."
사고 현장에선
3킬로미터 넘게 정체가 빚어졌고
소방 당국과 경찰의 진입이 어려워
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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