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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서 나오는 25인승 미니버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통학용 차량으로 많이 쓰이는데요.
브레이크를 밟으면 핸들이 반 만 돌아가는
현상이 몇몇 차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주들은 아이들을 태우고 아찔한 상황이
반복된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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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경력의 미니버스 운전기사 A 씨는
브레이크만 밟으면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아
매일 애를 먹는다고 호소합니다.
◀INT▶A 씨/현대 카운티 차주
"여기서 걸려요. 여기서 빡빡하다니까. 힘줘서 당겨야 해. 당겨야 돌아간다니까. 진짜 힘들어. (브레이크를) 놓으면 돌아가고.."
지난해 3월 큰마음을 먹고 차를 바꿨는데
처음에는 핸들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나더니
몇 달 지나자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는
핸들이 왼쪽으로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겁니다.
하루 한나절 이상 운전대를 잡는 탓에
무거운 핸들을 매번 억지로 돌리다 보면
팔이며 어깨며 근육통에, 피로가 쌓입니다.
올해 2월 카운티 차량을 산 B 씨도
같은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INT▶B 씨/현대 카운티 차주
"오르막길 내리막길 이런 데 가면,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꺾어서 좌회전하거나 우회전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때 핸들이 안 돌아가는 거예요."
특히 아이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굽이지고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면
아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INT▶B 씨/현대 카운티 차주
"앞차가 갑자기 서는 경우에 저도 같이 급브레이크를 잡아야 하거든요. 그럴 때 핸들을 돌려서 피해야 하는데, 그럴 때 안 돌아가면 너무 위험할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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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티어링부터 브레이크까지
조향장치와 제동장치 부품을
모두 바꿔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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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전문가는 단순히 부품을 바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INT▶최해운 교수
/계명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과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작동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기계적인 결함은 아닌 것 같아요. 알고리즘적으로 어느 정도 각도에서 유압장치나 모터장치가 멈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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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면,
기름을 압축해 동력을 만드는 '유압장치'가
중간에서 바퀴를 밀어 움직이게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좌측에서만 특정 각도 이상에서 이 장치가 힘을 보태지 않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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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차를 구입한 8명이
모두 '핸들 이상'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의 통학
차량을 운행하는 생계형 운전기사들입니다.
현대차 측은 2개 차량에서 핸들 이상이 확인돼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NT▶현대자동차 관계자
"원인에 대한 부분들을 명확히, 저희가 이틀에 걸쳐서 조사한 이후에 그 부분에 대한, 문제되는 부분들을 고쳐서 수리를 해 드리는.."
현대자동차는 2개 차량 외에는
같은 피해가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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