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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의료원 해고자의 고공농성이
150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청의 제안으로 외부 인사가
노사협의를 이끄는 사적 조정이
몇 차례 진행됐지만, 성과가 없어
농성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릅니다.
해고자 박문진 씨를
도건협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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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5층 높이 지상 70미터의 농성장은
어느새 겨울입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 씨가
농성을 시작한 건 지난 7월 1일.
이곳에서 40도를 훌쩍 넘는 뙤약볕 더위와
다섯 번의 태풍을 견뎠습니다.
함께 농성하던 해고 노동자 송영숙 씨가
지난달 건강 악화로 내려간 뒤
박문진 씨가 30여 일째 홀로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NT▶ 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쓸쓸하고 슬프고 이런 것과 분노가 교차되는 거죠. 150일이 넘도록 아무런 진전되는 상황이 없고 그냥 이렇게 진짜 망망고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되게 슬프고 쓸쓸하고 분노스럽고 그래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동파 우려로
다음 달부터 물도 끊기게 되지만
노조 파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조 정상화 등 주요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농성을 끝내지 않을 생각입니다.
◀INT▶ 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우리가 노동조합을 목숨 걸고 그리고 평생을 바쳐서 했던 이유가 더불어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그 자체의 생명력을 완전히 짓밟아 버렸어요.
그것만큼은 정말 바로 세워야지 다음 세대에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대구고용노동청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적 조정은
2차례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습니다.
의료원 측은 노조 파괴 공작
진상 규명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하지 못한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INT▶ 서완석/영남대의료원 부원장
"예를 들면 수사 결과가 나오거나 법적인 판단이 있다면 그걸로 다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도 이미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다 사라진 상태다."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해고자 복직 문제도 노조에서 요구하고 있는
원직 복직과는 거리가 있어
장기 농성 사태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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