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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의 공동주택, 동인시영아파트가
내년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재개발이 확정돼 곧 이주와 철거가
시작되는데,
지역 예술가들이 이 공간을 기억하자며 색다른 프로젝트를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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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뻗은 복도와 나무로 된 현관.
연탄을 나르기 위해 계단 대신 들어선
나선형 경사로.
벗겨지고 녹이 슨 외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1969년, 한강 이남 최초의 공동주택으로 지어져 무려 50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곳.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동인시영아파트가, 재개발 철거를 앞두고
게스트하우스와 전시공간으로 문을 엽니다.
재개발로 사라지는 동네와 그 공간에 깃든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작된
'동인동인 프로젝트'입니다.
◀INT▶ 조경희 작가/동인동인 프로젝트
"그냥 사라진다는 것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한 번 자 본 경험이 오히려 더 큰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됐거든요."
줄무늬 담벼락과 나선형 오르막을
그대로 찍어낸 탁본부터,
오래된 나무 현관을 형상화한 설치미술과
아파트 구석구석을 담은 흑백 사진까지.
게스트하우스와 별도로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동인아파트를 기록한 작품들도 전시됩니다.
◀INT▶ 김미련 작가/동인동인 프로젝트
"골목 문화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그런 것들, 특히 공동체 의식이라든지 삶의 풍요로움이 남아있는 그런 것들을, 재개발되기 전에 철거가 이뤄지기 전에 기록하고, 특히 예술적 아카이브로서 기록으로 남기고.."
동인아파트 게스트하우스와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무료로 개방되고,
다음 달 4일에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아카이브 전시가 개최됩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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