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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3년 투쟁 뒤 옥상 감옥서 100일..노사 평행선

손은민 기자 입력 2019-10-08 17:01:47 조회수 2

◀ANC▶
영남대의료원 옥상, 70미터 높이인데요.
거기에는 지금도 해고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복직과 노조파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
처음 옥상에 오를 땐 무더위가 막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100일이 지난 지금은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위태로운 농성 현장을
손은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이
응급실 옥상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SYN▶김진경 지부장
/민주노총 영남대의료원지부
"저녁은 안 먹고, 아침·점심만. 핫팩하고, 추워서 핫팩.."

70m 높이 건물 꼭대기에서 농성 중인
송영숙, 박문진 씨에게 보내는 겁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인 두 사람은
지난 7월 1일부터 고공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위만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오른 이곳에서
한여름 폭염과 다섯 번의 태풍을 보내고
이제는 혹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NT▶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서 정말 10번도 더 넘어진 것 같아요, 천막이. 태풍 오고, 돌풍이 불고 이럴 때는 잠을 못 자요."

◀INT▶ 송영숙/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날씨가 추워지니까 요새는 냉기가 올라와요. 이렇게 이불까지 덮는데도.. 지금도 좀 춥거든요. 핫팩을 붙이고 자는데도 추운데.."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됐습니다.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3일간 파업에 나선 게 이유였습니다.

이후 1년도 안 돼, 천여 명이던 노조원은
70명으로 줄었고, 노사 간에는 대화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INT▶박문진/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
"불성실교섭, 파업 유도, 대량 해고하고, 노조 탈퇴시키고 민주노총 탈퇴하게 만드는, 그런 게 순서고요. 노조파괴는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확실히 각인돼야 한다고 봅니다."

의료원 측에 노조 기획탄압에 대한 진상규명과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한 지 13년,

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외부 인사가 노사 협의를 이끄는
사적 조정이 시작됐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의료원 측은 당시 노조 파괴 행위는 없었고,
대법원에서 정당하다고 판결한 해고자에 대해
복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농성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은 병원이 문제를 인정하고 복직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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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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