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태풍 '타파'로 전국이 긴장한 상황에서
대구 달서구청이 오늘로 예정됐던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려다 공분을 샀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대회를 취소하긴 했지만,
구청의 안전불감증과 안이함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END▶
◀VCR▶
대구 달서구청이 주최한
마라톤 대회 부스들이 철거됩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오늘(어제) 오전 9시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대구 '달서 하프마라톤 대회'가
전격 취소된 겁니다.
취소가 결정된 건 오늘(어제) 새벽 2시쯤으로
경기 시작 불과 7시간 전이었습니다.
◀SYN▶대회 관계자
"새벽 2시 반에 이러니까. 이거 안 하는 게 맞아요. 어제 빨리 결정했어야 하는데..."
대구에는 마라톤 전날인 어제(그제)
저녁 9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대회 당일인 오늘(어제) 아침 8시엔
태풍경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s/u)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대비할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태풍에도 달서구청이 대회를 강행하려 하자
대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빗발쳤습니다.
참가자 6천여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가족 단위가 포함된 일반 시민이라
안전사고 우려가 큰 데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겁니다.
다른 지역의 참가자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SYN▶마라톤 참가자
"취소를 어제 했으면 선수들 안 와도 될 텐데 식당 빌려서 밥 먹고 호텔 빌려서 자고요. 새벽에 일어나니까 취소됐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재난 상황에 대비해야 할 공무원들이마라톤 대회에 차출돼
재난 행정에 구멍이 뚫릴 뻔했습니다.
◀SYN▶대구 달서구 체육회 관계자
"참가자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좀 더 빠른 판단으로 빨리 취소를 했었다면..."
뒤늦게 대회를 취소하긴 했지만,
애초부터 대회를 강행하려 한 것은
주민 안전을 무시한 무책임한 처사였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