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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을 대표하는 축제가
불법의 온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축제 현장에 장사 천막을 둘러싼 불법 분양과
이로 인한 인근 시장 상인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만,
영천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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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 영천문화예술제가
열릴 예정인 영천 강변공원입니다.
(S/U) "축제는 일주일 넘게 남았지만,
행사장 인근에는 벌써부터 천막 수십 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허가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입니다."
누군가, 행사 몇 주 전부터 자리를 맡아두고
지역 축제를 다니며 장을 열려는 상인에게
돈을 받고 천막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가로·세로 5미터 크기의 천막 하나에
자릿세는 3일 축제 동안 80만 원.
설치된 것만 100개,
1억 원이 넘습니다.
먹거리를 팔려면 수수료 명목으로
판매금액의 30%를 내야 합니다.
명백한 불법입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축제장 바로 뒤편에는
영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 있는데,
시장 상인들은 축제 때마다 야시장 때문에
매출에 타격을 본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INT▶영천공설시장 상인
"평상시보다 더 조용하죠. 축제가 아니라 우리는 완전 초상집이야 초상집.."
시장 상인들은 축제 기간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야시장 장사를 하고 싶어도
비싼 자릿세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장사를 망치는 피해도 모자라서
축제가 끝나고 난 뒤 나오는 쓰레기 때문에
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INT▶영천공설시장 상인
"마치고 나면 엉망이에요 엉망. 장사하다가 국물 같은 거 남으면 여기서 버리는 것 몇 번 봤어요. 강에다.."
영천시는 천막마다 철거 명령 공문을 붙이고,
강제철거한다는 현수막을 걸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 듯
불법 천막 분양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INT▶영천시청 관계자
"이행됐을 때와 이행이 안 됐을 때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이라서 지금 뭐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 저희가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난해에도, 그 전 해에도
영천시가 계도 명령만 하고 손을 놓는 사이
불법이 판치고, 지역 상인들의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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