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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년 가까이 물 못써" 가스 배관 공사 이후...

박재형 기자 입력 2019-09-17 16:30:20 조회수 0

◀ANC▶
청도군에 있는 한 마을이 시끌시끌합니다.

한국가스공사가 가스 배관 공사를 한 뒤
농업용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피해가 무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청도군 운문댐 인근의 농민들은
2017년 황당한 일을 겪기 시작합니다.

멀쩡하게 나오던 농업용수가 끊긴 겁니다.

농민들은 한국가스공사를 의심합니다.

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농수로를 건드려 생긴 일이라고 여깁니다.

◀INT▶서정공/청도군 운문면
"송수관이 콘크리트 타설로 인해서 막혀서 운문댐에서 내려주는 물의 압력을 감당을 못하니까 약한 부분이 아마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

농민들은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
인근 마을에서 농업용수를 빌려 쓰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S/U) "이런 문제가 불거진 지 2년이 다 되도록
가스공사와 청도군 등 관계 기관들은
원인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민들은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책 없이 묵살됐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INT▶박성상/청도군 운문면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관에서도 해결하지 않고, 청도군 담당자도 모르고 있고, 가스공사도 가서 얘기를 하면 이 부서에 가면 저 부서에 가라..."

2차례 원인 규명에 나섰다가 실패한
한국가스공사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섭니다.

◀INT▶전종갑 차장/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본부
"가스공사가 공사를 함으로써 (문제) 있다고 주민들이 얘기하기 때문에 책임을 가지고 저희는 최대한 빨리 원인 찾아서 배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배관이 지나는 사유지를 빌렸습니다.

땅 주인과 주변 땅 정리를 조건으로
계약을 했지만, 문제는 공사 이후
형질 변경 신고를 안 해 불법이 됐습니다.

가스공사는 흙을 덮어주기만 했을 뿐,
당시 땅 주인에게 신고하라고 말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용수 원상복구뿐 아니라
불법 성토에 대한 책임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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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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