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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언젠가 일어났을 사고"..경상여고 안전불감증 도마

손은민 기자 입력 2019-09-06 16:13:52 조회수 2

◀ANC▶
대구 경상여고 가스 사고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학교와 지자체는 아직 사고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요.

SNS에서는 악취 피해와 학교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INT▶ A 씨/2017년 경상여고 졸업생
"잊을만하면 냄새가 났던 것 같아요. 플라스틱 타는 냄새, 쇠 냄새 같은 거 많이 났었고.. 새벽 시간에 다 자고 있는데 (근처 공장 연기 때문에)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려서 뭐야 뭐야 하고.."

◀INT▶ B 씨/2019년 경상여고 졸업생
"야자(야간자율학습) 중간에 중단하고 이제
집에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고요.."

가스 흡입 사고 보도 이후 이어진
경상여고 졸업생들의 증언입니다.

입학했을 때부터 악취에 시달려왔고
언젠가 일어날 사고였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생들이 학교 측에 피해를 호소할 때마다
돌아온 답변은 "창문을 닫고 공부하라"거나
"괜찮다"는 말뿐이었다고 합니다.

악취가 심했던 2017년 진행된
지자체의 현장 조사 역시,
학생들의 항의와 요구 끝에 이뤄졌습니다.

◀INT▶B 씨/2019년 경상여고 졸업생
"(악취가) 점점 반복되고 냄새도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왠지 모르게 두통도 생기고.. 주변 공장에서 오는 유독가스 때문인 것 같으니까 이에 관해서 구청이나 관련 기관에 의뢰해서 조사하게 해달라고 학교에 건의를.."

하지만 그마저도, 학생들이 주로 악취를 맡은
저녁 시간이 아닌 대낮에 이뤄졌고,
원인을 찾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형식적인 조사가 피해를 키웠다는 말입니다.

◀INT▶C 씨 /경상여고 재학생
"어떤 친구는 강당 건물 (안에 있는) 다른 교실에 내려갔다가, 왔다 갔다 한 이후로
그(메스꺼움,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해서
그 다음날 병원 갔거든요. 화요일날.."

◀INT▶D 씨/경상여고 재학생
"선생님들은 괜찮다, 괜찮다 하시는데, 오늘도 저희가 만약에 체육 시간에 강당을 갔으면 또 몇 명이 병원을 갔을지 아무도 몰라요.."

가스 흡입 사고로 학생 70여 명이
병원에 실려 간 지 닷새 째.

지자체와 환경 당국은 뒤늦게 특수차량을
동원해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건 아닌지
기대보다는 걱정과 불안이 앞섭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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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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