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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부실 급식 유치원 원장, 징역 1년 6개월

윤태호 기자 입력 2019-08-30 18:21:06 조회수 0

◀ANC▶
계란 4개를 푼 국으로 유치원생 90여 명이
나눠 먹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사과 7개를 잘게 잘라 간식으로
나눠 먹이기도 했다는데요.

이런 부실 급식으로 자기 주머니를 채운
경산의 한 유치원 원장에게 법원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6월 29일, 경북 경산 한 유치원의
점심 메뉴는 계란국.

그런데 원장은, 유치원생 90여명이 먹을 국에
계란을 3개만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어 조리사는
원장 몰래 계란 1개를 더 넣었습니다.

90여명에게 준 사과 간식은 고작 7개.
그나마도 3개는 썩어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조리사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사회적으로도 공분이 일었습니다.

◀INT▶정미영/피해 원생 부모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해서 80명이 (캠프를) 가는데, 2만원 어치 고기를 사서 저녁을 먹었다는 거였어요. 안 믿었어요..내가 믿고 보냈던 원이 이렇게 기본 자체도 안된 곳이었나 되게 충격이었죠."

이런 식으로 한푼 두푼 빼돌린 액수는 6억원.
이 돈은 고스란히 원장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S/U]"문제의 유치원입니다. 부실 급식과 공금
유용 등의 문제가 불거진 뒤 현재는 폐원한 상태입니다."

대구지방법원은 오늘 원장 65살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C.G]A 원장이 부모들이 낸 수업료로 대출금을
갚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해 죄질이 불량하고,
유용 금액이 6억 원에 달해
실형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비슷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선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INT▶정미영/피해 원생 부모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된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뛰어놀고 먹고 즐겁게 지낼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미래가 왔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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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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