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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집 절반만 짓고 철수..전원생활 꿈 앗아간 건축사기

손은민 기자 입력 2019-08-06 14:38:13 조회수 2

◀ANC▶
전원주택을 생각하시는 분들, 여러 가지 고민하실텐데 이번 소식도 주의해 보셔야겠습니다.

건설업자가 공사비를 받아 놓고,
집을 짓다가 중단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경북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한 농촌 마을에
짓다 만 회색 건물이 흉물처럼 서 있습니다.

(S/U) "2층짜리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지난여름 공사를 시작했는데, 골조공사만
겨우 끝낸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INT▶피해 건축주 A 씨/경북 칠곡군
"(갑자기) 한 달 보름 정도를 거의 공사를 안 했었어요. 계속 연락도 안 되고.."

전북 익산의 또 다른 전원주택 건설 현장.

콘크리트 사이사이 튀어나온 철근은
녹이 슬었고, 건물 안팎에는 건축 자재들이
아무렇게나 뒤엉켜 있습니다.

전북 무주와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장도
마찬가지.

모두 2017년 말부터 지난해 말 사이,
골조공사 단계에서 공사가 멈췄습니다.

◀INT▶피해 건축주 B 씨/전북 무주군
"6월 말까지 끝내겠다는 공사가 7월 말까지 안 끝나고 8월 중순에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잔금 선지급 거절하니까) 바로 계약 파기가 들어오는 거예요. 남은 잔금 가지고 당신이 알아서 하라고."

이미 그때는 건축 비용 대부분을
건설업자에게 지불한 상황이었습니다.

건설업자는 공사 시작 전부터
자재비라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INT▶피해 건축주 A 씨/경북 칠곡군
"선입금하면 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공사 시작하기 전에 이미 50% 이
상을 썼고 다른 공사에, 관련 없는 저희와.
계속 주기적으로 속였었죠."

설계 변경을 해야 한다며
공사비를 늘리고, 건축주가 항의하면
이를 빌미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합니다.

◀INT▶피해 건축주 C 씨/전북 익산시
"설계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기 임의로 그냥 공사를 해버렸어요. (현장 목수가 하는 말이) 이 사람은 완공 안 시킬 사람이다, 이 집도 골조만 하면 끝난다. 대구·무주 전부 다 개판쳐놓고, 지금 소송 붙고, 돈은 다 받고.."

피해자들이 건설업자에게 지급한 돈은
모두 8억 4천여만 원.

처음 약속한 총공사비의 70%에서 많게는
110%까지 줬는데, 임시 감정을 받아본 결과
실제 공사에 쓰인 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억 원 남짓이었습니다.

(C.G)--------------------------------------
건설업자는 감정이 잘못됐다면서
건축주들의 무리한 요구로 오히려 자기가
2억 원을 손해 봤다고 주장합니다.

초과된 공사비를 주지 않으려 건축주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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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이 건설업자는 신용불량자로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명함으로 영업을 했고,
아들 명의의 건설회사도
지난해 6월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건설업자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공사를
중단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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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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