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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빌라에
입주민이 살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은 지 4년밖에 안 된 빌라인데,
물이 새서 건물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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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세대로 구성된 영천의 한 빌라.
시커멓게 곰팡이가 핀 천장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마감재가 부서져 호스로 물을 받아내야 합니다.
집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벽면 곳곳이 습기로 시퍼렇게 얼룩졌고,
무너져 내린 천장 아래에는 물이 흥건합니다.
(S/U) "비가 오는 날마다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면서 주방 수납장은 다 뒤틀렸고
천장에는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집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건 2016년 3월.
입주한 지 3개월 만에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INT▶김봉권/영천 00빌라 주민
"비 오고 하면 가스를 못 써요. 이쪽(가스레인지)으로 물이 다 떨어져서..생활하는 게 말이 아니라니까요. 온통 아파트에 물이 다 새는데 이 건물이 지금 온전하겠어요?"
누수로 건물 배전함에 불이 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갇히기도 했습니다.
살고 있던 세입자들이 모두 떠나고
A 씨 혼자 남았습니다.
2017년부터 건축물 하자 민원과 진정을
수도 없이 제기했지만, 영천시청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INT▶영천시청 관계자
"건축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요. 그 당시에. 사업 주체를 통해서 이걸 빨리 보수 조치하라고 하는 게 가장 최선이고 법적으로도 그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건축주는 1년 전, 무상 하자 보수 기간이
끝났다고 통보한 뒤 잠적한 상황.
A 씨는 하자투성이 건물에 입주 허가를 내준
영천시에 책임이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INT▶김봉권/영천 00빌라 주민
"전 세대에서 (물이) 다 새는 거예요. 지금 밑으로.. 그러니까 이게 부실 공사죠. (시청에서는)제대로 알아보고 사지, (이런 집을) 왜 샀냐고 해요. 서민들이 시청 기관에서, 영천시 주택과에서 준공 내줬는데 안심하고 사야지 그러면.."
보수 책임이 있는 건축주도
사용 승인을 내 준 지자체도 나 몰라라 하면서
하자 투성이 빌라도, 그곳에 사는 주민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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