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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쓰레기 산에는 무려 17만 톤이 넘는
불법 폐기물이 쌓여 충격을 줬습니다.
최근 관련자들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는데요.
경산에서도 쓰레기 산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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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외곽의 한 대로변.
농지와 주택 사이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쌓였습니다.
땅 주인 79살 A 씨는 지난 4월,
인근 주민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서야
자신의 땅에 불법 폐기물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닐재생공장을 운영할 거라는 말에
땅을 빌려줬는데, 임차인이
폐기물을 무더기로 들여다 놓은 겁니다.
4천 제곱미터 땅이 쓰레기 산으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주가 채 안 됩니다.
◀INT▶권칠란/인근 주민
"자고 나면 산더미 같이 쌓이고, 자고 나면 산더미 같이 쌓이고.. 하루에 (차가) 5대도 오고 10대도 오고,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는데 한없이 막 계속 밤낮, 주야로.."
인근 주민들은 처음 폐기물이 반입될 때부터
여러 번 의심 신고를 했는데도,
경산시청이 무시했다고 주장합니다.
◀INT▶권칠란/인근 주민
"환경과에 연락하다가 하다가 안 돼서 '방송국에 연락(제보)한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나왔다니까요. 나와서 하는 소리가 '이 사람들이 조만간에 허가를 낸다고 합니다.' 폐기물 버리고 도망가는 그런 폐기물(상황)인데. 이건 미리 못 들어오도록 해야지.."
경산시청은 무허가 업체가 폐기물을 들여와
무단으로 쌓아 놓은 걸 확인하고서도
임차인에게 구두 경고만 했습니다.
땅 주인이 폐기물 방치로 형사 처벌까지도
받을 수 있지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임차인은 더 많은 양의
쓰레기를 가져다 놓고 잠적했습니다.
◀INT▶땅 주인 가족
"(시청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말로만 이렇게 이렇게 하라.. 땅 주인한테 연락만 했어도, 사건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어요. 땅 주인이 와서 몸으로 막아도 막았을 거고. 그러다가 그 업자가 도망가면 누가 책임집니까."
경산시청은 행정지도를 충분히 했다면서,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INT▶경산시청 관계자
"그 행위자분(임차인)이 구두로 언제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하셔서..환경 관련 법령이라던가 이런 데서 땅 주인한테까지 알릴 의무는 없는 거로.."
잠적한 임차인을 찾지 못하면
폐기물 처리 비용 등 모든 피해는
땅 주인과 주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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