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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노조 정상화 ·복직 요구"..고공농성 9일째

손은민 기자 입력 2019-07-09 13:16:54 조회수 2

◀ANC▶
대학병원에서 해고된 직원 2명이
70m 높이 고공에서 일주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13년 전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며 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손은민 기자가 고공 농성을 벌이는 노조원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END▶

◀VCR▶
주 5일제 근무가 본격 시행되던 지난 2006년.

영남대 의료원 노동조합원 200여 명은
3일간 부분 파업에 나섰습니다.

2004년 노사가 인력 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지만,
의료원 측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NT▶김진경 지부장
/민주노총 영남대의료원지부
"교대근무하는, 특히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토요일, 일요일이 따로 없이 계속 근무를 하니까.. 시간 외 근무가 너무 많아지는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사직률이 그때부터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이듬해,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 간부 10명이 해고됐고, 1년 사이
850여 명이 노조를 떠났습니다.

노조 측은 이런 파국의 이면에 노조 파괴로
이름을 떨치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입김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의료원이 창조컨설팅 조언을 받아
파업과 폭력 사태를 유발하고
노조를 와해시켰다는 겁니다.

◀INT▶김진경 지부장
/민주노총 영남대의료원지부
"1:1로 조합원들을 감시·감독하고 면담하고,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밤근무하고 퇴근하는 간호사들을 수간호사 팀장이 앉혀 놓고, (노조) 탈퇴하면 집에 보내주는.."

C.G.] 실제 2012년 국정감사와 청문회에서
창조컨설팅이 영남대 의료원 등 14개 노조를
계획적으로 와해한 사실이 드러났고,
국감 보고서는 의료원이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해고된 간부 중 7명은
대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지만,
아직 3명이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S/U) "남은 해고자 중 2명이
지난 1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의료원 건물 옥탑에서 일주일 넘게 지내고 있는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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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박문진 조합원 나와 계시죠?

◀INT▶박문진 송경숙
"네 안녕하세요, 박문진입니다. 네 송경숙입니다."

어제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있고 내일은 장마가
다시 시작됩니다. 옥상 상황은 어떤가요?"

◀INT▶박문진 송경숙
"네 며칠 동안 위협적인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희가 텐트가 날아갈까 봐, 밤에는 불침번을
서고 또 내일부터 장마 소식이 있어서 지금 비닐로 텐트를 덮어 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요구하는 것이 해고자 복직과 노조 와해
진상조사를 통한 노조 정상화인데요, 이 문제에
대해 병원 측과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INT▶
"13년동안 일관된 무책임한 사측의 태도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공농성을 한다고 해서 쉽사리 사측의 태도가 변할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 1일 올라갈 때도 '무기한'이라고
못 박으셨는데.."

◀INT▶
"네 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입니다.노동조합을 파괴시키고 해고자들의 삶을 파탄시킨 그리고 인권을 유린한 병원 측이 이제는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INT▶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 일하는 저희 노동자들이 존중받아야 우리 환자 분들도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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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강경한 입장에도, 영남대 의료원 측은
불법으로 노조를 탄압한 적이 없고
해고 역시 정당한 처분이었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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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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