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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한 양봉 농가에서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근처 공장에 큰불이 난 뒤부터
저수지 물이 썩기 시작했는데,
피해 농민들은 오염된 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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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벌통 주변이 죽은 꿀벌들로 가득합니다.
◀INT▶전위은/피해 양봉 농민
"가득 있어야 하는데, 벌이 없잖아요. 이러니까 꿀이고 뭐고 모든 게 없어. 농약 피해는 폴짝폴짝 뛰면서 그게 표시가 나요. 농약 피해가. 그런데 그건 전혀 없어요."
매일 수천 마리씩 죽어 지금은
키우던 벌의 절반도 남지 않았습니다.
피해 농민은 2주 전 농가 바로 위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 큰불이 난 뒤부터
벌이 죽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의심되는 곳은 꿀벌의 주요 식수원인
농가 바로 옆 저수지.
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소방수가
공장의 폐기름 등과 함께 저수지로 흘러들었고, 꿀벌이 이 물을 먹고 죽었다고 주장합니다.
◀INT▶전위은/피해 양봉 농민
"(화재 당일) 기름띠하고 뒤섞인 게, 시커먼 물이 콸콸 엄청나게 내려왔어요. 3일 전부터는 (저수지) 물이 새카맣게 썩기 시작해요. 이렇게 되니까 벌이 더 죽는데.."
(S/U) "관할 시청이 2주째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게 시커먼 기름과
불순물들이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더위를 앞두고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쓰는 주변 농가들도
걱정이 큽니다.
◀INT▶김두호 이장/경산시 압량면 의송리
"지금 현재 이 물로는 우리 농사짓는 분들은
농사에 지금 필요한 그게(농업용수 사용이) 안 된다니까요. 이 물이.."
불이 난 공장 주인은
국과수의 화재 조사 결과를,
경산시청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분석 결과가 나와야 보상 등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INT▶경산시청 관계자
"만약에 (기준치 이상) 오염이 됐다고 하면 우리도 이제 주민들에게 그 물을 사용 못 하도록 공지해서 (대체 용수 공급 등) 조치를 해야 되겠지요."
오염된 저수지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데
원인 규명과 대책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농민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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