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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전쟁이 뭔지도 몰랐지"..함께 기억해야 할 희생

손은민 기자 입력 2019-06-07 16:14:42 조회수 2

◀ANC▶
동족끼리 총뿌리를 겨눠 400만 명이 희생된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9년이 흘렀습니다.

당시 전장에는 학생 신분으로 총을 들어야 했던
학도병도 적지 않았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올해 여든 아홉 살인 이태희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에
19살 늦깎이 중학생이었습니다.

전쟁 초반 북한군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오자
두 달 뒤 학교 대신 전쟁터로 향합니다.

◀INT▶이태희/6.25 참전 학도 의용군
(당시 청도 이서중학교 재학)
"어려서 전쟁이 뭔지 아무것도 몰랐는데, 우리 담임 선생님이 '군대 가자', '갑니다, 가겠습니다' 그래서.. 부대에서 군대 차가 왔어요. 트럭이 와서 그거 타고 갔지."

당시 청도 이서중학교에서 이태희 할아버지를
포함해 학생 32명이 교복을 입은 채로
경산 임시 훈련소로 향했습니다.

2주가량 군사훈련을 받은 뒤 전선에 투입됐고,
3년여간 이어진 전쟁으로 4명이 전사했습니다.

살아 돌아온 학생들은 전쟁터에서 숨진
동기생을 위한 추모비를 세웠고,
학교는 해마다 6월 추모식을 열어
이들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SYN▶백해숙 보훈과장/대구지방보훈청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국가유공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자리하는
계기가.."

이 씨는 올해도 먼저 간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습니다.

추모식에 참여한 까마득한 후배들도
헌화를 하며, 백발이 된 선배가 겪은
상처와 희생을 기렸습니다.

◀INT▶장지요 /이서중학교 3학년
"(한국전쟁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실제 참전하신 분들도 보니까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INT▶서효정 /이서중학교 3학년
"우리 민족이 끝까지 안고 가야 할 아픈 상처이자 그런 전쟁인 것 (같아요).."

한국전쟁에 참전한 소년·소녀병들은
전국적으로 수만 명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징집된 탓에
군번을 받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인정조자 받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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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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