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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경북대 70년사 실종, 역사 은폐 반발

윤태호 기자 입력 2019-05-31 16:37:56 조회수 0

◀ANC▶
올해 개교 73년을 맞은 경북대학교는 10년마다 학교 역사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연히 70년사를 만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봤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직 총장들 명예가 훼손된다며 대학측이
배포를 막은 것인데 동문들은 역사 왜곡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10월에 발간된 경북대 70년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반년이 넘었지만 이런 책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경북대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대학 본부가 공개와 배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이성준 기획처장/경북대
"숨기거나 감추거나 할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문제는 명예훼손 때문에..
전임 총장님들에 대한...
그 부분을 법률 자문받은 상태에서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배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c.g)---------------------------------------
대학이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노동일 총장 시절 건립한 글로벌플라자는
시공사 선정에 의혹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함인석 총장은 본부 보직을
자기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함 총장 이후 2년 넘게 지속된
총장 공석 사태도 언급돼 있습니다.

김사열 교수가 총장 후보 1순위로 선출됐지만,
교육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임명하지 않았고, 결국 정치 논리에 따라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김사열 후보를 내쳤다고
비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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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70년사 편찬을 총괄한 사람은
우리나라 역사계 원로 사학과 주보돈
명예교수입니다.

법률자문에서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의견을
받았지만, 현 김상동 총장과 본부 보직자들이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는 게 싫어서
일부러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INT▶주보돈 명예교수/경북대
(경북대 70년사 편찬위원장)
"함인석, 노동일 총장 시절에 (본부) 보직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막연하게 그렇게 여기고 있어요."

대학 본부는 문구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한 끝에
딱 100권만 발간했습니다.

애초 계획은 천 권이었습니다.

(S/U) "경북대 70년사는 발간된 100권 가운데
20여 권만 편찬위원 등 소수에게 배포됐고,
70여 권은 대학 본부가 보관하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북대 동문이 역사 왜곡이라며
경북대 70년사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INT▶손종남/경북대 70년사 정상화 동문 모임
"사실 부분을 누군가에 의해서 자신의 권한으로 편집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면 역사가 왜곡될 수도 있고,
좋은 것만 남겨지고..."

동문 모임은 애초 계획대로 천 부를 발행해
공개하고, 예산 집행 내역 등을 낱낱이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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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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