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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불법폐기물 창고 발견만 3차례...동네 환경 파수꾼

양관희 기자 입력 2019-05-23 16:20:59 조회수 0

◀ANC▶
온 나라가 불법 폐기물로 몸살입니다.

고령에서도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근처에서
불법 보관창고가 3개 적발됐는데,
모두 주민들이 직접 발견한 겁니다.

우리 동네 환경은 스스로 지키겠다며
조직까지 만들어 밤을 새워가며 감시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달성군 논공읍의 한 창고에
의료폐기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건물 밖 천막으로 대충 가려놓은 곳에도
의료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는 냉장시설을 갖춘 곳에서 닷새 동안만 의료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지만 이를 어겼고 길게는 1년 가까이
소각기한을 넘긴 폐기물도 있습니다.

이 창고는 고령군 주민들이 발견했습니다.

고령군에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에서 나오는 의심쩍은 화물차를 15km나 쫓아가 불법창고를
찾아냈습니다.

◀INT▶오세윤/아림환경반대추진위 총무
"말 그대로 잠복을 해서 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그 아림환경 차가 많이 다니는데 그 차를 따라다니거나 아니면 누구 제보로"

고령군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마을에 있는
의료폐기물 소각 업체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업체 증설을 반대하면서
탈법이나 불법 행위를 하는지 살피는 겁니다.

◀SYN▶(지난 20일 밤)
"저 안에도 차 한번 봅시다.
쭉 들어 갑시다.

지난 3월과 4월, 운송업체가 의료폐기물을
고령 다산면과 성산면의 한 창고에 방치한 것을
찾은 것도 고령군 주민들이었습니다.

◀SYN▶(지난 3월)
"이야..."

s/u]"주민들은 이 불법창고를 포함해 3곳에서
400톤에 달하는 불법 의료폐기물을 직접 발견해
환경청에 신고했습니다."

창고에 쌓인 불법의료폐기물은
모두 환경부 전산시스템에 이미 소각된 것처럼
꾸민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환경청은 전산시스템을 조작한 혐의로
의료폐기물 소각업체를 최근 압수수색했습니다.

소각업체는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주민들은 법과 행정이 허술하다고 질타합니다.

◀INT▶정석원/아림환경반대추진위 위원장
"위반하고 행정처분 당하면 또 뭐 그대로 죄의식없이 그대로 한다는거죠. 이렇게 관리되는 시스템 자체가 상상 못 하겠어요. 2019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싶을 정도로."

이 소각업체는 지난 10년 동안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만
행정처분을 7번 받았지만,
별다른 지장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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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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