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NEWS

R]독립운동 지원 기지'백산무역' 설립 100주년

심병철 기자 입력 2019-05-21 18:07:41 조회수 0

◀ANC▶
백년 전 일제강점기에 영남지역의 대지주들이
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바로 '백산무역'이라는 주식회사인데요.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인데
오늘 설립 백주년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잡니다.
◀END▶
◀VCR▶
경북 안동의 유명 서원인 병산서원에는
뜻깊은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백년 전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설립된
백산무역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입니다.

◀INT▶최염/ 경주 최부자댁 11세 주손
"(겉으로는) 평범한 무역회사인데 국내에 있는
돈을 해외에 가서 독립운동에 제공하려니까"

백산무역은 무역 거래를 한 다음에
현지에서 대금을 결손하는 방법으로
현금을 독립운동 진영에 전달했습니다.

백산무역 사장인 최준 선생은
전 재산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이승만 박사가 임시정부 대통령직에서 탄핵되고
미국 동포들의 성금을 보내지 않아 1920년대
자금난에 시달린 상해임정의 자금줄이었습니다.

회사 설립 9년 만에 130만 엔이라는 천문학적인금액의 부도를 내고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해방 이후 일제가 신탁관리를 하던
재산 중 삼분의 일을 되찾은 최준 선생은
1947년 민립대학인 대구대학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대구대학이
청구대학과 통합돼 영남대학교가 출범하면서
학교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INT▶최성길 /경주 최부자댁 12세 주손
"영남대 출범에서 가장 잘못된 것은 민립이라는
공공의 가치를 훼손한 것 입니다. 영남대는
그런 불명예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영남대 교수회와 안동대 경북발전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백산무역'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심병철 simbc@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