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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대구시 간부, 전통시장 진흥재단에 '갑질'

윤태호 기자 입력 2019-04-30 11:43:17 조회수 0

◀ANC▶
대구 전통시장진흥재단 비리 관련 소식입니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재단 운영 전반에
이른바 '갑질'과 '월권'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2월, 대구 전통시장 진흥재단이
신입사원을 뽑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뽑을 직원은 재단 소속인데, 면접위원은 대구시 민생경제과에서 구성한 겁니다.

전통시장진흥재단의 원장이나 팀장 등
임직원을 모두 배제했습니다.

결국 공무원 1명과 신문기자 2명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특정 사업에 참여한 계약직
직원 여러 명을 재계약하지 말라고
재단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c.g1)-------------------------------------
갑질도 도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재단을 기습적으로 방문해
직원의 출퇴근을 감시했습니다.

평일 뿐 아니라 휴일에 시간 외 근무를 강제로
지시하고,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보내라고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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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2)-------------------------------------
대구시 조례에는
보조금과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는
조사와 감독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보조금과 관련이 없는 인사와 채용, 근로,
조직 구성 등 모든 업무에서
갑질과 월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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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서 과장이 원장을 내보려고 했지만,
원장이 부당하다고 버티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해당 부서 공무원이
보조금을 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고
직원들은 폭로했습니다.

◀INT▶대구 전통시장 진흥재단 관계자
"저희가 보조금을 받는 게 있었는데,
전체 5억 원중에 2억 원만 내려온 상황이었거든요. 이러면 (원장 사퇴 안 하면 나머지) 3억 원을 줄 수 없다 이런 얘기까지도 했어요."

원장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했고,
본부장까지 과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교체됐습니다.

본부장이 교체된 이후 용역 몰아주기나
서문 한옥 게스트하우스 공사 비리 등
보조금 집행 비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대구시는 갑질과 관련해 감사했지만,
하위직 공무원 1명을 경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과장은 보조금 집행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훈계 처분을 했고,
갑질이나 직권남용 등에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해당 과장은 지난 19일 돌연 사직서를 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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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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