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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료폐기물 '대란'...소각시설 증설도 '골칫거리'

양관희 기자 입력 2019-04-04 16:20:38 조회수 0

◀ANC▶
의성과 성주 등지에 쓰레기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의료폐기물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염성 있는 의료폐기물이 나날이 늘어
불법으로 방치되는가 하면, 소각시설을 늘리려고 하면서 거센 주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고령군의 한 야산에 있는 창고에
주민과 환경청 직원이 들어갑니다.

창고 밖에는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안에는 의료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SYN▶
"이야..."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체는 닷새 동안만
폐기물만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지난해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폐기물 창고에는 전염을 막기 위해 냉장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에도 같은 행위로 적발돼
과태료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의료기관에서 나온 폐기물을 소각시설에
넘기지 못하고 계속 쌓아뒀기 때문입니다.

◀SYN▶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의료폐기물이 입고되는 양보다 (소각)처리량이 적으니까 지금 좀 전국적으로 의료폐기물이 대란이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이 창고 근처에 있는 소각시설은
하루 24시간 가동하며 55톤의 의료폐기물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각 시설을 증축해
하루 소각량을 두 배 가까운 99톤으로
늘리겠다고 하자, 가뜩이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각 업체는 오염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해 최근 5년 동안 5번이나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INT▶이연옥 위원장
/아림환경증설반대추진위
"24시간 소각을 하니까 특히 밤에는 숨을 못 쉽니다. 혈액암도 있고요. 병에 걸린 사람이 8명이나 됩니다."

소각업체는 넘쳐나는 의료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는 증설이 필요하다며
정부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INT▶서호석 관리부장/아림환경
"용량은 일부 증가하지만 오염물질 발생 총량은 오히려 대체 설비를 갖추고 나면 3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전국에 13곳이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9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병원이 대형화되고 요양병원이 늘면서
의료폐기물은 대란 수준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련 법 제정이나 정부 차원의 조치가 늦어지면서 주민들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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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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