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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업의 큰 축 하나가 자동차부품업인데,
자동차 완성차 업계가 고전하면서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구의 한 하도급 업체 대표가
납품 대금 3천만 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 3공단에서 자동차 부품 가공업을 하던
A 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자기 공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C.G)--------------------------------------
"경기가 좋지 않은데, 받아야 할 돈은 못 받고, 빚은 계속 늘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힘들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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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납품 대금 3천만 원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었습니다.
◀INT▶동종 업체 직원
"작은 소기업이다 보니까, 자금 압박도 굉장히 많이 받았을 것 같고...중도금이라든지
이런 걸 받지 못해서 이미 부도난 업체가
두세 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A 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가공하는 업체로 직원이 두세명에 불과한
소규모 영세업체입니다.
(C.G)---------------------------------------
A 씨가 부품을 가공해 B 사에 납품하면,
B 사는 완제품을 만들어 C 사에 납품하고,
C 사가 다시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B 사와 C 사 사이에 납품 단가 문제로
분쟁이 벌어져 대금을 받지 못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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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와 같은 3차 협력업체 68곳이 아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S/U) "불황 속에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1억여 원에 이르는 체불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3차 협력사 가운데
10여 곳이 이미 부도 위험에 처했습니다."
은행 이자조차 내지 못해
기계를 압류당한 곳도 있습니다.
◀INT▶최범/3차 협력업체 대표
"자기가 유일하게 기계로 움직여서 경영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압류를 당하고..(전체 체불) 금액이 12억 원 좀 안 되는 부분이라고 해도
80여 명이 여기에 뭐 어떻게 보면 목줄 달고
있는 것하고 같습니다.."
하도급 업체 대표의 안타까운 죽음과
연쇄 도산 위기에도 불구하고
B 사와 C 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대금 지급을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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