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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막판 돈 선거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선거를 치르고도
농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의문입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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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한 농협이 짓고 있는 생강출하조절센터.
국비와 도비, 시비까지 무려 10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땅 매입 과정이 석연치가 않습니다.
2만2천 제곱미터, 그러니까 평당 68만 원에
임야 상태로 건설업자에게서 산 건데,
이 건설업자는 농협이 매입하기 불과 한 달 전, 평당 37만 원을 주고 미리 사 둔 겁니다.
시세 차액 21억,
농협은 한 달여 만에 2배나 돈을 더 준 겁니다.
더구나 농협은 자신들이 매입할 부지를,
건설업자가 중간 거래를 하도록
대출까지 내줬습니다.
◀INT▶00농협 담당 상무
"개발해서 분양해서 자기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을 거 아닙니까. 계속 우린 깎아달라고 했는데, 더 이상 깎아주진 못하겠다고 해서.."
◀INT▶부동산 중개업자
"(인접 임야 시세가) 2015년경에 30~35(만 원) 정도. 몇개월 전부터 작업을 하고 있었을 텐데
불과 두 달 전에 시세가 그런데 2배 이상 주고 산다는 거는 정상적인 일은 아닌거 같애요.
배임을 하기 위한 방법이든지..."
이 농협은 비상임 임원에게까지 옷값으로
현금 100만 원씩을 해마다 편법으로 주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2건 모두 경찰 수사 중입니다.
◀INT▶00농협 임원
"(조합장이) 20년이란 세월을 (장기)집권하다 보니까 직원들이 승진을 하자면 얼마를 줘야
된다느니, 여직원들에 대한 성폭행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한 후보자는 돈 선거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농협의 사례는 농협이 왜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지, 농협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INT▶김현권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농협은) 조합별 정관으로 피선거권을 제한합니다. 대의원, 이사, 감사에 진출하기 어렵도록 만들어놨어요. 바꿔내기 위한 조합원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현재까지 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경북선관위의 위법 행위 조치 건수는
74건이나 되고
사법기관의 수사도 20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농협 개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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