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대구에서 일어난 첫 만세운동은
3.8만세 운동입니다.
서울과 평양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뒤
일주일 뒤였는데,
특히 여성의 참여가 대단했습니다.
대구 여성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양관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ND▶
◀VCR▶
영화 '밀정'의 실제 주인공인 현계옥은
대구에서 태어나 요릿집에서 일합니다.
우연히 손님으로 온 독립운동가를 만나
삶이 바뀝니다.
현계옥은 의열단원으로 항일무장투쟁에
나섭니다.
현계옥을 비롯한 많은 대구 여성들은
지역 독립운동사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1919년 3월 1일 서울과 평양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소식이 대구에도 퍼질 즈음,
신명여학교 출신 교사인 임봉선과 이선애는
3.1운동에서 여성의 활약상을 전해 듣고,
재학생들을 독려합니다.
신명여학교 학생들은 만세 운동을 앞두고
치마와 조끼를 이어붙인 옷을 준비합니다.
만세를 외칠 때 불편하지 않고,
일본군 모욕에 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INT▶ 이원진/대구국립박물관 학예연구사
"'어깨허리 치마'는 원래 이화학당에서
선교사들이 체육활동을 할 때 활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는데요. (3.8 운동 때는)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만세 운동을 외
쳤다고 합니다."
s/u]"1919년 3월 8일, 일본의 감시가 삼엄한
가운데 신명여학교 학생들은 이곳 청라언덕
길을 통해 몰래 숨어 만세운동이 시작된
서문시장까지 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만세운동으로 체포된 신명여학교 학생은
약 20여 명, 운동을 주도한 임봉선은
징역 1년 형을 받습니다.
임봉선은 옥고 후유증으로
1923년 26살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INT▶장용원/신명고등학교 교장
"(임봉선 선생은)거리로 뛰쳐나가서 옷이 찢기고 피멍이 들도록 맞으면서 체포돼서 일본경찰에 의해서 1년 징역을 살고 나온 현재 독립유공자로 추서돼 있습니다."
신명여학교 출신 독립유공자는 4명입니다.
신명여학교의 만세운동은 국권 회복과
여권 신장을 꾀한 대한애국부인회와
조선여자기독청년회로 계승됩니다.
◀INT▶정일선/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어머니로 문 안에만 존재했던 여성이 3.1운동을 통해 주체적인,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청라언덕 기념비에는 대구 독립유공자 34인
이름이 새겨있지만, 여성은 없습니다.
지역 독립운동사에서 빠질 수 없는 여성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