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사우나 화재 속보부터 전하겠습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는데,
왜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
사우나 내부를 저희 취재팀이 처음으로
촬영했는데, 불이 났을 당시를 재구성한
이번 리포트 보면 짐작 가는 점이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입니다.
◀END▶
◀VCR▶
불이 난 4층 사우나 내부입니다.
탈의실과 헬스장이 있던 곳엔
불에 탄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천장이 많이 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탕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불에 탄 흔적이 많지 않습니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구둣방이
완전히 탄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사우나 내부를 보면
그다지 큰불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당시 탕에 있었던 2명의 사연은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시 1명은 욕탕에, 1명은 사우나 안에
있었습니다.
탕 안에 있어서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2명은 각자 다른 쪽으로 대피를 합니다.
사우나에 있었던 김모 씨는 탈의실 근처
출입구로 대피하다 계단에 쓰러졌고,
기도 화상으로 숨졌습니다.
나머지 1명인 남재목 씨는 미용실 쪽
비상 통로로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CCTV를 보면 당시 사우나에 있었던
10여 명 가운데 남 씨처럼 미용실 쪽
비상 통로로 대피한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S/U) "CCTV에 찍힌 손님들 대피 장소가 바로 이곳입니다.
미용실과 연결된 이곳은 사우나 출입구를
제외하고 야외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데요.
손님들 상당수는 이 통로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INT▶남재목/사우나 화재 부상자(비상 통로로 대피)
"(숨진 김 씨가) 찜질방(사우나)에 들어가는 걸 봤어요. 다시 (탕에) 들어가서 그분을 불났으니까 빨리 나가자고 같이 모시고 나왔습니다.
나왔는데 나는 거기서 이쪽(미용실 비상통로)으로 나오고..이쪽으로 나오는 길을 누가 유도하는 분도 없고.."
(C.G)-------------------------------------
화염과 연기가 뒤덮인 사우나 출입구보다
비교적 안전했던 미용실 쪽 비상 통로를
이용했다면 인명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탈의실에서 숨진 2명도 비상 통로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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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우나에는 업주와 구둣방 주인,
매점 직원, 세신사 등
내부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관계자가
4명이나 있었습니다.
누구도 비상 통로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고,
구호 조치 했다고 보기 힘든 정황입니다.
불이 나고 소방차가 출동한 긴박한 순간,
사우나 관계자는 4층 사우나가 아닌
안전한 1층에 피신해 있었던 사실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INT▶화재 사우나 관계자
"소화기 들고나오는데 불티 같은 게 날리고
그다음에 불길이 나와서 불 끄지도 못하고
도망갔죠."
◀INT▶남재목/사우나 화재 부상자
"한 분도 인재(인명피해)가 안 날 수도 있었습니다. 사전에 미리 불 났으니까 사우나 관계자들이 대피를 시켜줬거나 또, 연락만 빨리
해줬다면..."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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