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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온누리 상품권 '현금깡'으로 변질

윤태호 기자 입력 2019-02-02 15:31:25 조회수 0

◀ANC▶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발행한 온누리 상품권이 '현금 깡' 수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할인 폭이 커지자 상인이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겁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개인 소비자에게 5% 싸게 팔았던
온누리 상품권이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는
10% 싸게 제공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설 대목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할인율을 높이고,
한 명당 구매 한도도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전국 목표치 4천 500억 원어치가 동이 났습니다

상당수가 소비자가 아닌 시장 상인들이 매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S/U) "시장에 등록된 상인들은
상품권 할인 혜택을 못 보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탁해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한 뒤 환전을 통해 차익을 챙기는 일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INT▶대구 00 시장 상인
"부인과 자녀들 데리고 가서 (상품권) 삽니다. 어떤 사람은 3명 동원하면 15만 원 벌잖아요.
계속 바꿔치기 많이 하고 있어요."

(C.G)--------------------------------------
3명이 상품권 50만 원씩을 살 경우
10% 할인을 받아 45만 원씩,
135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상인이 135만 원을 주고 상품권을 사서
환전을 하면 액면가 150만 원을 다 받기 때문에 15만 원을 챙기는 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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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상품권이 이른바 현금 깡 수단이
됐다는 말입니다.

상품권은 동이 났지만,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양은 판매량에 못 미친다는 말이
상인들 입에서조차 나오고 있습니다.

◀INT▶대구 00 시장 상인
"외부 사람들이 구매한 것은 시장에 유통이
되는데, 상인들이 (구매를) 많이 했기 때문에
유통되는 게 몇 퍼센트 되겠어요?
바로바로 입금해서 현금처리 다 해버리지..."

지난해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하면서
할인을 위해 정부가 쓴 세금은 740억 원입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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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yt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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